계속되는 친노 vs 비노 패권주의, 재보궐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있는 지도부의 모습 원해...

[코리아프레스 = 정유경 기자] 지난 2·8 전당대회에서 16.29%의 득표율로 최다 득표로 1위 최고위원으로 주승용 후보가 뽑혔다. ‘비노’로 계파색이 옅은 중도 온건파로 최고위원 중 유일한 호남 기반의 후보라는 점이 중요하게 작용했던 터였다.

주승용 의원은 최고위원 후보 시절부터 “새정치 민주연합은 호남을 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호남에 뿌리가 깊다”라고 말하며 “비수도권, 그 중 호남에서 혼자 나왔고, 지방정치와 중앙 정치를 모두 경험한 후보도 제가 유일”하기 때문에 “제가 최고위원에 들어가는 것이 당심과 당의 균형에 맞을 것”이라고 공공연하게 주장해왔다.

또한 계파 갈등 문제에 대해 주 의원은, “계파 갈등보다 한 계파가 독식하는 계파 패권주의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친노무현(친노)와 비노무현(비노)가 당의 의사결정에 골고루 참여해 균형을 맞추는 것”이 계파 갈등을 해소할 방안이라고 설명했던 바였다.

최고위원으로 당 지도부에 입성한 이후 주 의원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친노계 김경협 의원을 수석사무부총장에 임명하고, 조직사무부총장으로 친노계 한병도 전 의원이 거론되자 “문재인 대표의 당직인선이 탕평인사라고 하는데, 실제로 이것이 탕평인지 의문”이라며 분명히 반대의사를 밝히고 당무위원회에 불참하기도 했다.

이후 조직사무부총장으로 중도파 김관영 의원이 임명되면서 계파 갈등의 불씨가 사그라드는 듯 했으나 4·29 재보궐 선거 패배 이후 문제가 다시 급부상 되었다.

지난달 30일 주 의원은 "지도부가 더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하면서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지만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다른 의원들이 만류해 결국 사의는 철회했다.

지난 4일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회의에서 주 의원은 재보궐 선거 패배의 원인 중에 “친노 패권정치에 대한 국민의 경고”라고 언급하며 “호남 지역에 의외로 많은 친노의 대한 피로감이 만연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주 의원은 문재인 대표가 친노 세력에게 불이익을 주겠다고 했던 취임 전 공약에 대해 “취임이후 과연 친노가 불이익을 받았나”라고 물으며 공천과정에 대한 문제점도 제기했다. 그러면서 주 의원은 “호남지역의 성난 민심을 다시 추스릴 해법을 준비하고 제시해야 할 때”라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다른 의원들이 재보궐 선거의 원인이 ‘계파 주의’와 ‘분열’ 때문은 아니다 라고 의사표현을 하고, 문재인 당대표를 비롯한 최고의원들의 계속된 단결과 화합만을 중시하는 발언에 주 의원은 이번 주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지 않겠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다 결국 8일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회의에서 주 의원은 끝내 사퇴를 선언했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제갈량이 와도 당내 갈등을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며, 패권주의를 해소하는 것이 해법임을 밝히고 이를 위해 ‘공개, 공정, 공평’의 ‘3공 정신’을 되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바로 이어진 정청래 의원의 ‘사퇴하지도 않으면서 사퇴할 것처럼 공갈친 것이 더 문제’라며 ‘자중하고 단결하는데 협조하라’는 발언에 발끈하여, 주 의원은 ‘지금까지 발언한 것에 대해서 사사건건 SNS를 통해서 비판을 해왔어도 참았다’면서, 공개석상에서 이런 발언을 들은 것에 대해서 불쾌감을 드러내고, ‘사퇴한다. 모든 지도부는 사퇴해야한다’고 말하고 떠났다.

재보궐 선거 이후로 불거진 계파 문제와 계속 되는 당내 갈등에 대해 계속해서 쓴소리를 해왔던 주 의원과 당 지도부가 어떻게 조속히 대안을 마련하고 문제를 해결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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