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 "증거가 부족해 무죄 판결"

이탈리아 유할 중 룸메이트였던 영국 여대생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미국 유학생 아만다 녹스가 무죄 판결이 나오자 울음을 떠뜨리고 있다. (왼쪽) 이튿날 고향 미국으로 돌아다는 길에 환한 표정으로 웃고 있다. (오른쪽)
이탈리아 유할 중 룸메이트였던 영국 여대생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미국 유학생 아만다 녹스가 무죄 판결이 나오자 울음을 떠뜨리고 있다. (왼쪽) 이튿날 고향 미국으로 돌아다는 길에 환한 표정으로 웃고 있다. (오른쪽)

[코리아프레스 = 안현아 기자] 이탈리아 대법원은 27일(현지시간) 2007년 미 시애틀 워싱턴대 재학 시절 이탈리아에 유학하면서 영국인 룸메이트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미국 여성 어맨다 녹스와 현지인 남자친구 라파엘 솔레시토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2009년 1심에서 유죄, 2011년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던 녹스와 솔레시토는 대법원의 파기환송으로 지난해 다시 유죄 판결을 받았으나 이번에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아 8년간의 법정공방에 종지부를 찍었다.

대법원은 증거가 부족하다고 보고 무죄 판결을 내렸으며 자세한 판결 이유는 90일 내로 나오는 판결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녹스는 성명을 통해 "엄청나게 마음이 놓이고 감사하다. 내가 무죄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어두운 시련의 시기에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피살된 녹스의 영국인 룸메이트 메러디스 커처의 어머니는 "놀랍다. 매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앞서 녹스는 2007년 11월 이탈리아 페루자에 있는 방에서 솔레시토와 함께 커처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 재판을 받았다. 이후 잔혹한 살해 수법과 녹스의 미모가 맞물려 미국 등지에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방에 같이 있던 코트디부아르 출신 루디 구데는 피해자의 몸에서 자신의 DNA가 검출되면서 징역 16년형이 확정됐다. 녹스도 4년간 수감돼 있다 1심에서 징역 26년형을 받았으나 항소심에서 무죄가 나오자 미국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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