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표절과 증여세 탈루 등 각종 의혹과 직무 경험 없어도 OK?

[코리아프레스 = 박귀성 기자]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11일 오전 열린 홍용표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그동안 언론을 통해 제기됐던 후보자의 세금탈루와 논문표절 등 공직자로서의 도덕성 논란에 대해 집중 논의 됐다.

홍용표 통일부장관 후보자는 야당측 의원들이 연이어 제기하는 의혹과 질타에 대해 대부분 시인하고 사과했으며, 때론 해명성 발언도 곁들였다.

홍용표 후보자는 새정치민주연합 원혜영 의원이 제기한 위장전입과 세금탈루, 다운계약서 작성, 논문 표절 의혹 등에 대해 집중 추궁 당하기도 했으며, 특히 지난 2010년 연세대 통일연구원이 발행한 ‘통일연구’에 발표한 이승만 전 대통령의 반공정책과 한반도 냉전을 주제로 한 영문 논문에 2000년 자신이 출간한 단행본의 일부를 인용 없이 중복 게재한 것에 대해서도 강한 압박을 받았다.

또 이날 홍용표 후보자가 지난 1995년 영국 유학을 했던 학창시절 부모로부터 아파트 분양 대금을 지원받으며 증여세를 탈루했다는 의혹과 함께 공직자 재산신고 과정에서 잇따라 허위 신고를 했다는 재산관련 의혹도 함께 제기됐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신경민 의원은, “홍용표 후보자가 학자 시절 논문에 있어 새끼 논문, 손자 논문을 만드는 데 상당히 특출한 재간이 있는 것 같다”고 비꼬고 나서 “학자적 양심으로서 도저히 믿을 수 없다”고 지적하자 홍용표 후보자는 “자기표절이라는 문제가 최근 들어 굉장히 엄격하게 적용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시인하고 “이런 부족한 점을 알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홍용표 후보자는 이어 ‘2006년 국회 연구용역보고서에 게재된 글 역시 지난 2003년과 2005년 발표된 논문을 짜깁기 한 것이 아니냐?’라는 의혹에 대해서는 “당시에 어느 정도 자기 논문을 앞뒤 연결된 부분에서 활용하는 것이 인정되기도 했다”고 답변했고 또 “일부 연구원에서는 제 허락도 없이 발표된 논문을 가져다 싣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홍용표 후보자는 “세금문제나 개인적인 용처... 이런 것에 대해서 적절치 못한 처신이 있다는 점에 대해선 다시 한 번 송구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면서 “그동안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라도 앞으로 더욱 열심히 일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의원은 “‘남북관계가 이번 정부 들어 경색된 것은 어찌 생각하는지” 묻고 “박근혜 정부 출범 후 남북관계에 진전이 없었다는 것이 국민들의 평가”라고 꼬집고 “그런데 청와대 통일비서관을 하던 분이, 맡은 일에 성과가 없는데 두 단계를 건너뛰어 장관이 됐다고 하는 건 많은 분(국민들)이 납득하지 못할지 모른다”고 비판했다.

한편, 국회 정무위원회는 지난 10일 임종룡 금융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개최하고 11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여야 합의로 채택했는데, 이에 앞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10일 전체회의를 열어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 보고서를 채택했다.

만일 홍용표 통일부장관 후보자가 오늘 인사청문회를 무사히 통과한다면 지난 9일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에서 청문보고서가 채택된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와 함께 3명의 후보자가 장관으로 취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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