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가 추진하는 빚 탕감 프로젝트 'Rolling Jubilee'가 유니폼 로고로 채택

2015년 성남FC의 유니폼, 가운데에 'Rolling Jubilee'라고 박혀있다.
2015년 성남FC의 유니폼, 가운데에 'Rolling Jubilee'라고 박혀있다.

[코리아프레스=유찬형기자] 성남FC가 유니폼 메인 로고로 공익캠페인을 선택하기로 결정해서 큰 화제가 됐다.

지난 9일 성남FC는 팬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팬들이 직접 디자인에 참여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 탄생한 블랙 유니폼을 공개한 바 있다. 성남FC는 이 유니폼의 가슴에 달 메인 로고로 성남시가 추진하는 빚탕감 프로젝트 'Rolling Jubilee'를 택했다.

보통 스포츠 팀의 유니폼 앞 부분에는 메인 스폰서의 로고가 들어간다. 가장 눈에 많이 띄는 곳이기 때문이다. 축구계에서 공익 캠페인을 메인 유니폼 로고로 사용한 경우는 지난 2006년 스페인 리그의 FC바르셀로나가 UN기구인 Unicef(유엔아동기구)를 달았던 경우가 있지만 국내에서는 이번 성남의 시도가 최초다. 성남 역시 유니폼 로고 선정 과정에서 많은 고민을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일반적인 상업 광고가 아닌 뜻 있는 캠페인을 선택했다.

이번에 유니폼에 박히는 'Rolling Jubilee'는 성남시가 추진하는 빚탕감 프로젝트이다. 범사회 연대를 통한 모금운동이며 장기 연체 부실채권을 헐값에 사들인 뒤 소각하여 추심으로 고통받는 시민을 구제하는 목적이다.

이 운동은 미국의 시민단체인 '월가를 점령하라(OWS, Occupy Wall Street)'에서 처음 유래하였으며 작년 9월 성남시청에서 종교단체, 성남시 산하재단 및 시민들과 함께 빚탕감 프로젝트를 선포하여 118명의 채무액(약 25억원)을 소각하는 행사를 시작으로 2015년 1월 기준 총 3천2백여만 원이 모금되어 채무자 486명의 빚 33여억 원이 탕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FC는 K리그 무대 뿐 아니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착용할 유니폼에도 이 로고를 달아 아시아 전역에 홍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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