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감자 6명, 총기 탈취해 경찰 대치하다 12일 오전 자살

[코리아프레스 = 김유진 기자] 대만 남부 가오슝(高雄)시에 있는 다랴오(大寮) 교도소의 일부 수감자들이 부당한 처우에 불만을 품고 흉기를 탈취해 인질극을 벌였지만 결국 자살로 상황이 마무리됐다.
 
뉴스전문채널 TVBS 등 대만 매체들은 11일 오후 4시께 다랴오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던 수감자 6명이 교도소에 있던 총기를 탈취해 교도소장 등 2명의 인질을 사로잡고 경찰과 약 14시간 대치하다가 12일 오전 자살함으로써 사태가 종결됐다고 보도했다.
 
붙잡혔던 인질 2명을 비롯해 다른 수감자들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현지 매체는 이들 수감자가 면회실에 들어와 2명의 교도관을 제압하고 총기 10정과 200여 발의 탄알을 탈취했다고 전했다. 
 
이어 11일 오후 4시께 교도소 안에서 수십 발의 총성이 들렸으며, 12일 오전 00시 5분, 오전 4시께 각각 수십발의 총성이 울려퍼졌다.
 
이들은 12일 오전 3시20분에 교도소 직원 신분의 인질 1명을 풀어준 뒤 2시간여 동안 경찰과 추가로 대치하다가 탈취한 총기로 5시10분께 4명, 이어 5시30분에 나머지 2명이 자살을 했다고 현지 매체들은 보도했다.
 
인질극을 벌인 수감자들은 자살에 앞서 "교도소내 정치범들이 수감 생활과 형량 등에서 혜택을 받고 있다"면서 교도소의 제도적인 측면에 불만을 표시했다.
 
이들은 살인범, 마약 사범 또는 절도범 등 강력 범죄자로, 최소 20여 년에서 최고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수감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발생하자 경찰 250여 명이 출동해 교도소를 에워싸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저작권자 © 코리아프레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