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 호스 하나에 의지해 강물 뛰어들어 여성 구해내

[코리아프레스 = 김유진 기자] 영하 13도의 혹한 속 강물에 투신한 여성을 새내기 순경이 고무 호스 하나에 의지해 구조한 사건이 화제다.
 
10일 경기 남양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8시 47분 남양주시 조안면의 북한강변 카페에서 한 여성(51)의 자살이 의심된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
 
4분 뒤 조안파출소 소속 정희준(33) 순경이 현장에 도착했을 땐 이미 여성이 물속으로 뛰어든 후였다.
 
손전등을 비춰 강물을 살피던 중 영하 13도의 차가운 날씨에 여성의 얼굴이 강물 아래에서 떠다니는 것을 발견했다.
 
정 순경은 카페 관계자에게 긴 고무 호스를 빌렸다.
 
강변에서 남성 2명이 호스를 잡아주고 정 순경은 호스에 의지한 채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여성을 구해 물 밖으로 나온 정 순경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차에 태웠다.
 
여성은 최근 개인적인 문제로 우울증약까지 복용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심이 2m가 넘어 구조가 조금만 늦어졌더라도 자칫 목숨을 잃을 뻔한 사건이었다.
 
정 순경은 지난해 8월 경찰에 입문한 새내기 순경이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겁도 났지만, 사람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이 우선 들었다"면서 "위험에 처한 시민을 안전하게 구조할 수 있어 정말 다행이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코리아프레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