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생계비 미만 노인 가구 중 홀몸 노인 빈곤 수준 심각

[코리아프레스 = 김유진 기자] 전체 노인 가구의 절반 가량이 최저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돈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 김광석 선임연구원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고령화에 따른 노년 부양 부담과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실소득이 최저생계비에 못 미치는 노인 가구는 약 132만 가구로, 전체 노인 가구의 50.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저생계비 미만 노인 가구 중 1인 가구가 약 86만 가구로 홀몸 노인의 빈곤 수준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저생계비 미만 노인가구의 월평균 실소득은 42만3000원이다. 보고서는 생계비 부족분이 월평균 29만9000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 연구원은 이를 토대로 실소득이 최저생계비 미만인 노인가구의 연간 생계비 부족분이 총 4조7405억원(월평균 3950억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했다.

자료를 보면 한국은 50대 이상이 되면서 빈곤이 급격히 심화되는 모습을 보인다. 한국의 평균 빈곤율은 41~50세까지 8.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9.5%)보다 낮다. 그러나 51~65세는 17.3%, 66~75세는 45.6%로 평균치를 큰 폭으로 뛰어넘는다.

가구주의 예상 은퇴 연령은 66.2세다. 하지만 실제 은퇴 연령은 61.3세로 예상보다 빨리 은퇴를 맞는다. 그만큼 노후대비 시간은 부족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가구주와 배우자의 노후 준비 여부를 묻는 질문에 ‘잘된 가구’는 9.2%인 반면 ‘잘되지 않은 가구’가 35.6%, ‘전혀 준비 안된 가구’는 17.8% 등으로 응답 가구의 절반 이상이 노후 준비를 하지 못한 상태였다. 특히 가구주가 은퇴한 경우 생활비 충당에 ‘여유 있는 가구’는 6.7%에 불과했고, ‘부족한 가구’는 42.2%, ‘매우 부족한 가구’는 20.9%로 각각 집계됐다.

또한 한국은행·통계청·금융감독원이 지난해 11월 공동 발표한 ‘2014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은퇴연령층 가구의 빈곤율은 53.1%로 파악됐다. 빈곤율은 균등화 소득이 중위 소득 50% 미만인 계층이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은퇴연령층 가구의 절반 이상이 중위 소득 50%에 못 미치는 상대적 빈곤층이라는 뜻이다. 빈곤율은 가구원 수와 취업자 수 증가에 따라 감소한다. 이에 따라 은퇴연령층 가구의 빈곤율은 취업자가 있는 경우 34.9%였으나 취업자가 없는 경우 75.9%까지 뛰어올ᄅᆞᆻ다.

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가구의 59.6%는 지난해 연평균 소득이 ‘1000만원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노인 가구는 모든 가구원이 65세 이상으로 이뤄진 가구를 말한다. 조손 가구(30.8%), 장애인 가구(27.9%), 한부모 가구(9.4%) 등과 비교해도 소득이 낮았다. 지난해 가구당 평균소득은 4676만원으로 조사됐다.

노인 가구의 연평균 지출은 소비 지출 894만원과 세금 및 이자비용 등 비소비 지출 208만원을 합쳐 1102만원으로 집계됐다. 결국 60% 가까운 노인가구가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셈이다. 노인 가구의 연간 주요 소비 지출액은 식비(296만원), 주거비(177만원), 의료비(156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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