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 전 대표 허민
위메프 전 대표 허민

 '갑질 수습 해고로 논란을 일으킨 소셜커머스 기업 위메프가 정규직들도 수시로 해고했다는 보도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한 매체는 16일 위메프기 수습사원뿐 아니라 정규직도 수시로 해고했다고 보도했다.
 
16일 한겨레에 따르면 위메프 전 직원의 인터뷰 내용이 기사화 됐다. 이 기사는 위메프 정규직 직원도 실적이 부진하거나 상사의 눈 밖에 나면 회사에서 해고 된 것으로 전하고 있다. 지난 2011년에는 위메프가 500여명 사원 가운데 131명을 한 번에 내보낸 사건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2011년 위메프에 지역영업직(MD)으로 입사한 ㄱ씨는 16일 <한겨레>와 만나 "이번에 문제가 된 수습사원 뿐 아니라 정규직도 마찬가지로 실적순으로 수시로 잘렸다"고 밝혔다. ㄱ씨는 "위메프는 '어드민'이라는 영업실적 체크 프로그램을 통해 전사원들의 실적을 실시간으로 공개하고 있다. 꼭 실적 순이 아니라도 밉보인 직원을 관계없는 부서로 내보내거나 직급을 강등시키는 일이 비일비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실장들은 '너 언제 나가냐?', '빨리 회사 나가라' 식의 발언도 서슴지 않았고 사표를 내지 않고선 견딜 수 없는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2012년 위메프를 퇴사한 ㄴ씨도 "매출로 영업사원을 정리해 한 본부당 10명 내외의 인원을 매달 내보냈다"고 말했다. 특히 2011년 10월 말에는 500여명 사원 중 131명을 한꺼번에 내보내는 사건도 있었다. ㄴ씨는 "대표의 지시로 만든 지 얼마 안된 신사업팀을 포함해 하루아침에 잘려나갔다. 점심식사 뒤 팀 단위로 면담하면서 '오늘 4시까지 짐 싸서 나가라'고 했다"고 말했다.
 
허민 당시 위메프 대표이사는 대량 인원 감축을 '소셜커머스 시장 경쟁 격화로 인한 구조조정'이라고 해명했다. 그의 말대로라면 신입사원 채용도 줄였어야 맞다. 하지만 신입 채용은 계속 진행됐다. '학력 파괴 전형'이라며 고졸과 지방대생 공채를 적극적으로 했다. ㄱ씨는 "월급의 70%만 받고 일했던 3개월 수습기간에 해고 바람이 불어 신규 채용은 물 건너간 줄 알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계속 신입을 뽑았다. 10명 뽑아서 일을 시키다 1~2명만 남기는 방식이었다"고 설명했다. 한쪽에선 자르고 한쪽에선 새로 뽑으면서 전체 인력 규모는 유지한 것이다.
 
위메프 쪽의 '해고 아닌 해고'는 주로 부당 인사 발령의 형태로 나타났다. 갑자기 실장이 호출한 뒤 다른 부서로 발령을 내거나, 팀장급을 팀원으로 강등시키는 식이었다. ㄱ씨의 경우 능력을 인정받아 2년만에 본부의 팀장급이 됐다. 하지만 입사 만 3년째 어느날, 다른 팀의 팀원으로 가라는 실장의 지시를 받았다. 그는 사실상의 사직 권고로 받아들이고 사표를 냈다. "근속 3년차가 되면 보너스, 리프레시 휴가, 연봉 인상 등 여러 인센티브를 주게 돼 있다. 5년이 채 안 된 신생 회사인 걸 감안하더라도, 실장급 아래로 3년 이상 재직자가 적다."
 
위메프 주식 100%를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허민 전 대표는 2010년 위메프를 창업했다. 서울대 공대 출신 사업가로 28세 무렵 거듭된 실패로 인해 빚이 30억 원이나 있던 사람. 하지만 2005년 자신의 회사 네오플에서 출시한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다시 일어섰고, 지난 2008년 네오플을 3800억 원에 넥슨에 매각했다.
 
업체 매각이후 홀연 미국 버클리음대로 유학을 갔던 그는 2010년 소셜커머스업체 위메프를 만들면서 사업가로서 기질을 발휘했다. 또한 학창시절부터 좋아했던 야구에 대한 애정으로 지난 2011년 고양원더스를 창단해 김성근 감독을 전격 영입, 야구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회사 운영에서는 노동력 착취로 보일 수 있는 행태를 방관해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현재 위메프에 입사해 재직 중인 직원들 역시 "수시로 회사에서 '잘리는' 분위기이다 보니 밀려나지 않으려는 '파벌' 경쟁도 치열했다"며 지금의 회사 분위기도 심상치 않음을 전하기도 했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위메프. 벤처기업이라 유동적이긴 한데 이건 너무하네" "위메프는 소셜커머스 기업이라 불안한 직장인건 분명하지" "위메프 그래도 예의는 갖춰야지" "위메프 주인 허민은 야구나 하고" "위메프 허민은 도대체 뭐하냐?" 등 반응을 보였다.
 
현재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위메프 회원탈퇴 및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저작권자 © 코리아프레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