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가 방문의 속내가 궁금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A급 전범 용의자이자 본인의 외할아버지인 기시 노부스케가 살던 집과 그의 묘를 잇다라 방문하는 특이한 행보를 보였다. 아베 총리는 지난 주말, 본인의 외할아버지 기시 노부스케가 만년을 보낸 시즈오카 고텐바시의 '기시 저택'을 직접 방문했다. 이는 굉장히 이례적인 사건으로, 아베가 정계에 입문한 지 20여년 만의 첫 방문인 것으로 알려져 더욱 더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아베 총리는 고택을 천천히 둘러보면서 '이 곳을 너무 그리워했었다'는 소회를 밝혔다고 전해진다.

기시 노부스케는 태평양 전쟁의 A급 전범 용의자로, 일본의 총리까지 지낸 적 있는 아베 총리의 정치적 롤 모델으로 알려졌다. 10일 토요일 고택을 방문했던 아베는 11일 기시 전 총리와 본인의 아버지 아베 신타로의 묘를 참배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중의원 선거에서의 승리 이후 제 3차 아베 정권이 발족한 것을 영전에 보고하였고, 전후 70주년에 걸맞은 올 한해를 꾸릴 것을 맹세했다고 인터뷰했다. 아베의 이와 같은 특이한 행보를 두고 올해 안에 아베의 주도로 일본이 '전쟁을 직접 할 수 있는 나라'로의 개헌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는 분석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올 한 해 일본의 국방 외교사안 변화가 더욱 집중되는 이유이다.

김한주 기자 hjkim@korea-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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