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 김주영 등 잇따른 이적, 스타유출 가속화

K리그에서 활약하던 스타들의 해외이적이 올 겨울에도 계속될 예정이다.

K리그 팀의 주축 선수가 중국이나 일본, 중동 등 아시아 무대의 문을 두드리는 사례가 늘어 K리그에서 팬들의 관심을 끌어당길 스타가 점차 줄어든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2014 K리그 클래식을 제패한 전북 현대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베테랑 미드필더 김남일(37)은 일본 J리그 2부 팀인 교토 상가로 이적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날 오후에는 지난 시즌 FC서울의 주축 수비수이자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국가대표 수비수 FC서울의 센터백 김주영(26)이 중국 상하이 이스트 아시아(둥야)로 옮긴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6월에는 포항 스틸러스의 에이스 이명주(24)가 아랍에미리트의 알 아인으로 전격 이적하기도 했고, 국가대표 공격수 이근호(29)도 올해 9월 카타르 엘 자이시로 넘어갔다.

한국축구연맹의 ‘연봉 공개’ 정책 이후 스타들의 해외 진출이 가속화되는 추세이다. 상대적으로 한국보다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중국이나 중동 구단들은 아시아 축구에서 '큰 손' 역할을 하며 이미 스타 K리거들의 주요 행선지로 떠올랐고, 최근에는 축구 열기가 뜨거운 태국 등 동남아시아도 고려 대상이 될 정도다.

기존 선수의 해외 진출 외에 갓 프로에 입문하는 어린 유망주들이 K리그를 거치지 않고 곧장 해외로 나서려는 움직임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제주 유나이티드에 자유계약으로 입단한 류승우(21)는 제주에 입단만 한 채 독일 분데스리가의 바이엘 레버쿠젠으로 임대됐다가 최근 완전 이적했고, 2015시즌 신인으로  포항에 우선 지명된 황희찬(18)은 포항과의 계약을 뒤로 하고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로 직행하기도 했다.

스타 플레이어와 유망주는 팬들을 끌어오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들의 지속적인 유출은 리그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이들의 해외 진출을 막을 명분은 없기에 각 팀으로서는 이런 추세를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처지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K리그에서 키운 선수가 해외로 나가면 K리그 전체적으로 봐도 안타깝고 답답한 상황"이라면서도 "시장 경제의 논리에 따라 움직이는 것을 인위적으로 막기 어렵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유찬형 기자 coldbrother@naver.com<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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