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매일이 어색해...녹화할 때 굉장히 괴롭다"
"시사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잘하는 PD는 예능 프로그램도 잘할 거라고 생각해요. 그 반대도 그렇고요. 표현하는 방법의 차이가 있지만, 전달하는 메시지는 같은 거 같습니다."
'착한 먹거리 전도사' 이영돈 PD가 이번에는 MC 자리에 앉아 프로그램을 이끈다. 종합편성채널 JTBC의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 '에브리바디'에서 검증된 건강정보를 재미있게 전달하는 역할을 맡은 것.
"매일 매일이 어색해요. 어색함이 가장 큰 난관입니다. 녹화할 때 굉장히 괴로워요."
시사,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정통했던 그였지만 예능 프로그램에선 진땀을 뺐다는 후문이다. 그가 말했던 '표현의 차이' 때문이다.
"예능 프로그램은 시사 프로그램과 대화 톤이 다르더라고요. 귀가 아팠어요. 다들 그러나 싶어서 강호동, 유재석씨 영상을 찾아봤는데 그렇게 하더군요. 집에서 연습을 해보기도 했는데 차마 볼 수 없었어요. 제 스타일로 하자고 마음먹었죠."
재미를 위해 큰 마음을 먹고 게스트에게 시비 아닌 시비를 걸었다가 돌아오는 반격에 소심해지기도 했다.
"어색한 말로 지상렬씨를 공격했는데 막 화를 내더라고요. 개그였다고 하는데 저는 놀랐어요. 게스트로 장수원씨가 나오기도 했는데 그와 비교해서 저를 '로봇 MC'라고 하더라고요. 무슨 말인지 몰라서 찾아봤는데 연기를 못한다는 얘기더라고요. 이런 식이에요.(웃음)"
이 프로그램에는 가수 김종국, 요리사 강레오가 출연한다. 각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 경험을 쌓은 이들에게 시사 PD 이영돈은 낯선 존재다.
"예능이기 때문에 편안하고 즐겁게 전달하려 하는데 중간에 정색을 많이 하세요. 그냥 넘어갈 것도 꼼꼼히 따지시는 편이에요."(김종국) "생각하지도 않았던 걸 준비해서 오시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한 번도 해보지 못했던 경험을 하게 됐는데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어요."(강레오)
이들은 각각 '신선한 바디'(이영돈) '멋있는 바디'(김종국) '맛있는 바디'(강레오)로 역할을 나눠 투닥거리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주게 된다.
"이영돈 PD, 강레오와 함께 회식하러 가면 식당 주인이 사색이 된다."(김종국) "왜 우리 가게도 착한 식당인데 방문하지 않으셨느냐"(강레오) "제가 토익 950점을 받았었는데, 영어 발음이 안 돼요. 그런 걸로 지적받고 고통받고 있습니다."(이영돈)
프로그램을 연출하는 이동희 CP는 "이영돈 PD가 30년 동안 탐사 프로그램을 해오면서 건강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다. 본인이 겪었던 건강에 관련된 정보와 지식, 경험을 프로그램에 재밌게 녹일 방법을 고민하다가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개그맨 지상렬, 가수 지나가 게스트로 출연하는 이 프로그램은 27일 밤 9시40분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