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생활 이어가기 위해 구단이 제안한 코치직 거절

 
 

‘두목곰’ 김동주(38)와 두산 베어스가 결별한다.

두산 구단은 20일 “김동주와 2015년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산은 이날 김동주와 만나 향후 거취에 대해 논의했으며, 이 자리에서 구단은 은퇴와 함께 코치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동주는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싶다며 구단에 방출을 요청했다.

두산 측은 이전부터 김동주에 '남아달라'는 말 대신 지금의 시장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그가 고민할 수 있는 시간 여유를 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며칠 후 김동주는 '1·2군을 가리지 않고 있는 곳에서 충실히 자신의 역할을 다하겠다'면서 두산에 잔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두산 측은 김동주에게 은퇴와 함께 코치직을 제안했지만, 결국 김동주는 선수 생활 연장을 위해 구단에 방출을 요청했다. 두산은 김동주의 의견을 존중해 결별하기로 했다.

한편, 김동주는 지난 1998년 두산 배어스의 전신인 OB 베어스를 통해 프로야구에 데뷔해 17년간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다. 그는 잠실구장에서만 131개의 홈런을 때려 이 부문에서도 1위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는 1군 통산 타율 0.309, 273홈런, 1097타점을 기록한 두산의 4번 타자로 활약했다. 하지만 2012년부터 1군 경기 출전이 줄어들었고 2014년에는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한편 김동주의 보류선수 명단 제외 소식이 전해지자 프로야구 제10구단으로 내년 1군 무대에 오르는 KT 위즈 등이 그의 차기 행선지 후보로 유력시되고 있다.

이에 대해 KT 구단 관계자는 “조범현 감독이 김동주를 테스트해 볼 용의는 갖고 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각 구단 보호선수(20명) 외 지명과 FA 영입이 우선이다. 그 이후에 김동주를 만나 몸 상태나 야구에 대한 열정 등을 확인하고 영입을 논의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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