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입시, 한 문제 차이로도 희비 엇갈릴 듯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후 학생들이 배치표를 살펴보고 있다.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후 학생들이 배치표를 살펴보고 있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생명과학Ⅱ 8번 문항에 대해 출제 오류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복수정답이 인정되면 자연계 학생들의 입시에 큰 혼란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복수정답으로 인정될 경우 평균점수가 1.5점 가량 오르게 되며, 이로 인해 등급 구분점수 사이에 있던 학생들의 등급 컷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의대의 경우 수능에서 과학탐구가 유일하게 변별력을 가르는 과목이므로, 한 문제 차이로도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18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전날까지 수능 이의신청 접수가 마감된 결과 생명과학Ⅱ 8번 문항에 대한 이의신청만 390건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수능에서 과학탐구를 본 자연계열 수험생 24만5762명 중 생명과학Ⅱ를 선택한 학생은 3만3221명으로 전체 과탐 지원자의 13.5%를 차지한다.
 
생명과학Ⅱ 8번은 대장균이 젖당을 포도당으로 분해할 수 있는 효소의 생성 과정을 질문했다. 이에 평가원은 보기 ‘ㄱ’과 ‘ㄴ’이 옳다고 보고 정답을 4번이라고 제시했지만, 이의를 제기한 EBS 수능 교재에서 RNA중합효소가 조절 유전자가 아닌 프로모터에 결합한다고 나와 있기 때문에 조절유전자에 결합한다고 한 보기 ‘ㄱ’도 잘못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입시업체들은 이 문항의 오답률이 90%에 이르고 평가원이 오답으로 지적한 2번 응답률이 70% 정도에 달한다는 추측이다. 만약 복수정답으로 인정되면 의대 입시 준비생들을 중심으로 대혼란이 벌어지게 된다.
 
이투스청솔, 메가스터디, EBSi가 가채점 정답률을 분석한 결과 이 문항의 정답률은 10~12%로 해당 과목 전체 문제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생들이 복수정답이라고 이의를 제기한 2번을 답으로 고른 학생의 비율은 71~77% 정도로 가장 많았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복수정답으로 인정되게되면 평균점수가 1.5점 정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평균이 올라가게 되면 표준점수는 낮아지기 때문에 등급 구분점수 사이에 있던 학생들의 경우 등급컷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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