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센트 수치 차이 비교하는 '퍼센트 포인트' 단위 쓰지 않아 문제

논란이 되고 있는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 25번 문항.
논란이 되고 있는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 25번 문항.

지난 13일 치러진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오류 논란으로 얼룩졌다.

특히 영어 25번 문제에 대한 이의 제기가 빗발치고 있는 상황이다.

영어 25번은 도표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것을 고르는 문제다. 2006~2012년 미국 청소년이 소셜 미디어에 공개한 개인정보 유형을 묻는 가운데, 도표를 보고 틀린 보기를 찾아야 한다.

e메일 주소 공개 비율이 2006년 29%에서 2012년 53%로 증가한 그래프에 대해 평가원이 내놓은 정답은 ‘2012년 e메일 주소 공개 비율은 2006년의 3배 정도’라고 설명한 4번 보기였다.

그러나 ‘휴대전화 공개율이 2%(퍼센트)에서 20%로 18% 올랐다’는 5번도 틀렸으므로 복수 정답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수험생들의 이의제기가 잇따르고 있다.

퍼센트의 수치 차이를 비교할 때에는 ‘퍼센트 포인트(%p)’ 단위를 써야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틀렸다는 것이 쟁점의 핵심이다.

이와 관련해 현직 영어 교사들의 주장도 엇갈리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한 현직 영어강사는 "퍼센트와 퍼센트포인트는 수학이나 물리 과목에서 정답과 오답을 가르는 중요한 기준"이라며 "평가원이 이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넘어간다면 다른 과목의 체계까지 무너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EBS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한 영어 교사는 "수많은 영어문제집이 %와 %포인트를 구별하지 않고 표기하고 있다"고 반론을 제시했다.

한편 평가원은 오는 17일까지 문제에 대한 이의 신청을 접수받고 학회와 전문기관의 자문을 거쳐 24일 정답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코리아프레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