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표 이모씨-김부선, 명예훼손 혐의로 상대방 맞고소

국정감사에 출석해 옥수동 아파트 난방비 비리 관련 자료를 들어보이고 있는 배우 김부선씨.
국정감사에 출석해 옥수동 아파트 난방비 비리 관련 자료를 들어보이고 있는 배우 김부선씨.

배우 김부선(53·여)씨의 폭로로 세상에 알려진 옥수동 H아파트 난방비 비리 사건이 주민 간 소송전으로 격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옥수동 난방비 비리 사건이 법정으로 옮겨가 ‘2라운드’를 시작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7일 서울 성동경찰서에 따르면 자신이 사는 아파트의 난방비 비리를 폭로했던 배우 김씨가 지난달 동대표 이모(62)씨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피소당했다.

이씨는 “김씨가 페이스북과 언론 등을 통해 마치 자신들이 난방비를 한 푼도 안 낸 것처럼 매도해 자신들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김씨도 곧바로 자신을 고소한 동대표 이씨를 비롯해 아파트 관리소장 등 모두 13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한 상태다.

김씨 또한 이씨 등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난방비를 내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이러한 내용을 적은 현수막을 게시함으로써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입장이다.

한편 경찰은 이 아파트의 난방비 비리 사건과 관련해 정모(60)씨 등 역대 관리소장 3명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불구속 입건한 바 있다.

경찰은 '난방비 0원' 횟수가 2회 이상인 69세대 241건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해 24세대는 '미거주', 18세대는 '고장', 5세대는 '난방 미사용' 등의 이유로 난방비가 나오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공소시효가 만료된 11세대를 제외한 나머지 11세대 38건의 경우. 난방비가 0원인 이유가 객관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행위자를 특정할 수 없어 형사입건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들 11세대 중 4세대는 난방비가 0원인 이유에 대해 '모르겠다'고 주장했으며, 또 다른 4세대는 '난방 사용을 절약해 난방비가 0원이 나왔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 11세대가 내지 않은 난방비는 모두 505만원으로 추산된다"며 "개별 세대에 대한 형사입건이 힘들다고 판단, 성동구청에 조치하도록 관련 자료를 통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코리아프레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