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경쟁국 가운데 노동생산성 낮고 임금수준 높아

현대자동차 북경 생산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근로자의 모습.
현대자동차 북경 생산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근로자의 모습.
한국의 노동생산성이 싱가포르 근로자의 64% 수준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7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아시아 경쟁국의 근로시간·임금·생산성 비교 및 시사점’ 자료를 통해 “한국이 아시아 경쟁국과 비교할 때 장시간 근로 국가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한상의는 아시아생산성기구(APO)의 자료를 토대로 “한국의 노동생산성은 경쟁국 중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APO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아시아 경쟁국 가운데 지난해 기준 근로자당 노동생산성이 가장 높은 나라는 싱가포르(9만2000달러)와 홍콩(9만200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대만(7만6400달러), 일본(6만3300달러), 한국(5만8700달러) 순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에 따르면 한국 근로자들의 평균 노동생산성은 싱가포르 근로자의 64% 수준인 셈이다.

시간당 노동생산성 면에 있어서도 싱가포르가 42.0달러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홍콩(40.4달러), 일본(36.6달러), 대만(35.5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26.5달러로, 싱가포르, 홍콩의 3분의 2 수준에 머물렀다.

한편 대한상의는 복수의 국제자료를 토대로 “한국의 임금수준은 경쟁국보다 높다”고 주장했다.

국제노동기구(ILO) 자료에 따르면 2012년 기준 한국 근로자의 평균 월임금은 2701달러로 대만(1502달러), 홍콩(1647달러)보다 높았으며, 미국 노동통계국 BLS(Bureau of Labor Statistics) 자료에 의하면 2012년 기준 한국 근로자의 평균 시간당 임금은 16.27달러로 대만(8.09달러)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대한상의는 “물가수준을 반영한 구매력 기준(PPP) 임금은 홍콩, 대만은 물론 일본, 싱가포르보다 높아 경쟁국 중 최고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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