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피해 여성 무료 변론해준 변호사가 바로 이재명 시장

이재명 성남시장이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코메디언 자니윤씨가 한국관광공사 감사직에 임명 된 것에 대해 일침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코메디언 자니윤씨가 한국관광공사 감사직에 임명 된 것에 대해 일침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최근 한국관광공사 감사에 코메디언 자니윤(78ㆍ본명 윤종승)씨가 내정된 것에 대해 정문일침을 가했다.

이 시장은 12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니윤 관련 신문기사를 링크해 게시하고 "캐디 폭행 후 치료비도 안주고 도망갔던 이분"이라고 자니윤씨를 우회 언급하고, "연간 기본급 8,300여만원에 매달 판공비 200여만원을 받으며, 차량과 운전기사를 지원받는다"고 공직자로서의 자질을 꼬집었다.

이 시장은 나아가 "(지금에 와서는) 한국국적 취득도 하시고... 원래는 사장이 목표였던 듯.."이라며 개운치 않은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이 시장은 "치료비 배상판결 받고도 모른 척한 이런 사람이 한국관광공사 감사직이 웬말"이냐며, 최근 불거지고 있는 박근혜 정부의 보은 인사 논란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윤씨는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캠프 재외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았기에 낙하산 논란이 불거졌다. 윤씨가 맡은 직책은 2년 임기인 관광공사 상임감사는 연간 기본급 8,300여만원에 매달 판공비 200여만원을 받으며, 차량과 운전기사를 지원받는다.

윤씨는 지난 6일 한국관광공사 상임감사로 임명되자마자 대선 공신 '낙하산 인사 논란에 휩싸였고, 그가 과거 25년 전 골프장에서 여성 캐디에게 골프채를 휘둘러 2주 진단 상해를 입혔던 사실이 다시 부각됐다.

당시 피해 여성을 무료 변론했던 이재명 성남시장이 최근 페이스북에 사건의 뒷얘기를 자세히 게시하고 자니윤씨가 해당 보직에 자질이 없음을 언급함으로써 결국 네티즌들에게는 자니윤씨 사퇴를 촉구하는 계기가 됐다

1989년 당시 인기 토크쇼 프로그램 '자니윤 쇼'를 진행하던 윤씨는 1989년 10월 3일 지인들과 경기 성남시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는데, 이 골프장 캐디들이 노조 설립 문제로 노사분규를 할 때였다. 캐디들은 사측 인사가 포함된 윤씨 일행에 대해 "비회원이 회원의 날 골프를 친다"며 사진을 찍었다. 이 과정에서 카메라 필름을 뺏으려는 윤씨와 캐디들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고 격분한 윤씨는 퍼터를 든 채 카메라를 들고 도망가던 캐디 유모(당시 27세)씨를 쫓아가 유씨에게 전치 2주의 뇌진탕 등 상해를 입혔다.

1992년 10월 수원지법 성남지원 민사합의2부는 상해를 입은 유씨가 윤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및 위자료 청구소송에서 "130여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고 이 판결은 윤씨의 항소 포기로 인해 확정됐다.

이재명 시장은 이미 지난 9일에 페이스북을 통해 "당시 캐디들이 너무 억울하다고 해서 치료비 배상소송을 무료 변론했는데 윤씨는 배상 판결을 받고도 돈을 지급하지 않은 채 미국으로 돌아갔다"며 "윤씨가 3년여 뒤 다시 방송 출연을 위해 귀국한다기에 출연료 압류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뒤늦게 윤씨측으로부터 연락이 와서 배상금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이어 "당시 캐디가 5㎜만 더 가까이서 휘두른 골프채에 머리를 맞았다면 죽었을 것"이라며 "낙하산도 좀 그럴듯한 사람으로 해야지 국적회복 시켜가며 이런 사람을 감사로 임명하느냐"라고 이번 인사가 부적절했음을 지적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코리아프레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