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브라질 이어 칠레서 여성 대통령 재집권

칠레 대통령 선거에 중도좌파 여성 후보 미첼 바첼레트(62)가 당선됐다. (AP=연합뉴스)
칠레 대통령 선거에 중도좌파 여성 후보 미첼 바첼레트(62)가 당선됐다. (AP=연합뉴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남미대륙에서 여성 정치인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에 이어 칠레에서 여성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했다. 아르헨티나(Argentina)와 브라질(Brazil), 칠레(Chile)는 '남미 ABC'로 불린다.

15일(현지시간) 치러진 칠레 대선 결선투표에서 중도좌파 미첼 바첼레트(62·여)가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했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AP=연합뉴스DB)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AP=연합뉴스DB)

바첼레트는 2006년 3월부터 2010년 3월까지 한 차례 대통령을 지냈다. 바첼레트는 칠레를 포함해 남미에서 직접선거로 선출된 첫 여성대통령이었다. 대통령 퇴임 후에는 유엔 여성기구(UN Women) 대표로 활동했다.

이번 대선에서 바첼레트는 중도좌파연합 '누에바 마요리아'(Nueva Mayoria) 후보로 출마해 보수우파연합 '알리안사'(Alianza) 후보인 에벨린 마테이(60·여)를 누르고 당선됐다.
 

라우라 친치야 코스타리카 대통령 (AP=연합뉴스DB)
라우라 친치야 코스타리카 대통령 (AP=연합뉴스DB)

아르헨티나에서는 2007년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상원의원이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2003∼2007년 집권)에 이어 집권했다. 아르헨티나 역사상 처음으로 부부가 선출직 대통령에 당선되는 기록을 세웠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2011년 대선에서 54%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아르헨티나 정치권에서는 그동안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개헌을 통해 3선 시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계속됐다. 그러나 지난 10월 말 총선이 사실상 여당의 패배로 끝나면서 개헌설은 가라앉은 상태다.

2011년 초에 집권한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내년 대선에서 재선이 유력한 상황이다. 브라질 정치권의 최고 실력자인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2003∼2010년 집권)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은 호세프 대통령은 여론조사에서도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 선거 전문가들은 호세프 대통령이 결선투표까지 가지 않고 1차 투표에서 승부를 결정할 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브라질 대선 1차 투표는 내년 10월5일 시행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득표율 1∼2위 후보 간에 10월26일 결선투표가 치러진다.

여성 지도자는 중미-카리브 지역에서도 만날 수 있다.

라우라 친치야 코스타리카 대통령은 2010년 2월 대선에서 승리해 3년째 집권하고 있다. 친치야는 코스타리카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다.

반면 지난달 24일 대선을 치른 온두라스에서는 쿠데타로 축출된 마누엘 셀라야 전 대통령의 부인 시오마라 카스트로가 사상 첫 여성대통령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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