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넘어 노년기에 절반이상 집중 지출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우리나라 사람들은 평생에 걸쳐 병을 고치고 건강을 유지하는데 평균 1억원 이상의 돈을 지출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보건산업진흥원이 28일 발표한 '생애의료비 추정 및 특성 분석' 보고서를 보면 2011년 진료비(건강보험공단) 자료와 통계청 생명표를 바탕으로 생애의료비를 분석한 결과, 남성은 1억177만원, 여성은 1억2천332만원으로 집계됐다. 여성이 남성보다 2천여만원의 의료비를 더 지출하는 것은 대부분 남녀 기대수명 차이에 따른 것이었다.

전체 생애의료비 가운데 특정 연령대에 지출된 의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보면 ▲ 40세이상 남 78.8%·여 81.0% ▲ 65세이상 50.5%·55.5% ▲ 85세이상 8.1%·13.0% 등으로 조사됐다. 65세이상 노년기에 평생 지출할 의료비의 절반 이상을 집중적으로 쓴다는 얘기다.

2007년과 비교하면 1인당 생애의료비는 남녀 모두 1.4배로 불었고, 65세 이후 지출 비중도 같은 기간 남녀 각각 1.8%포인트, 2.1%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특정 연령까지 생존한 사람만 따로 계산할 경우 남녀는 '85세이상' 나이에 평생 의료비의 약 4분의 1(남 26.1%·여 25.3%)을 쏟아 붓는 것으로 나타났다.

'65세이상' 생존자 1인당 생애의료비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질병은 남자의 경우 뇌혈관질환과 치매, 여자의 경우 고혈압성질환과 심장질환 등이었다.

임달오 보건산업정보통계센터 연구원은 "생애의료비 지출의 절반 이상이 65세 이후 이뤄지는 양상으로 미뤄 기대수명 연장과 고령층 증가와 함께 의료비가 급증할 것"이라며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국가 의료재정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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