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40대 지도자, 노동계와 연대…2015년 대선 출마 선언 임박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아르헨티나 정치권에서 40대 야권 지도자의 급부상으로 세대교체가 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인공은 지난달 말 총선의 최대 승자로 꼽히는 야당인 '혁신전선'(FR)의 대표 세르히오 마사(40)다. 마사는 아직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았으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 정부에 비판적인 노동계와의 연대를 통해 세력을 빠르게 확대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6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언론에 따르면 마사는 지난 4일 밤 전국노동자총연맹(CGT)의 우고 모야노 위원장과 만나 연대 가능성을 모색했다.

모야노 위원장은 한때 페르난데스 대통령을 지지했으나 지금은 '반 페르난데스 전선'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그가 이끄는 CGT는 아르헨티나 최대 규모의 노동단체다.

지난달 27일 시행된 총선은 여당인 '승리를 위한 전선'(FPV)의 패배로 끝났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주 티그레 시의 시장인 마사는 전체 유권자 3천만 명 가운데 37.3%를 차지하는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에서 여당 후보를 12%포인트 넘는 표차로 눌렀다.

마사는 2001∼2005년 정부에서 연금 관리 업무를 맡았고 2005년과 2009년에 연방하원의원에 당선됐다. 페르난데스 대통령 정부에서 수석장관을 지내다 2009년 6월 의회 선거에서 여권의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총선이 끝나고 나서 여야의 유력 인사들이 잇따라 대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마우리시오 마크리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장은 총선 당일 2015년 말 대선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아르헨티나 명문 프로축구클럽 보카 주니어스의 구단주 출신인 마크리 시장은 중도우파 성향의 공화주의제안당(PRO)을 이끌고 있다. 공화주의제안당은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에서 여당인 '승리를 위한 전선'(FPV)에 앞서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약진했다.

다니엘 시올리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지사도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시올리 주지사 측은 총선이 끝나자 '2015 시올리'라는 구호가 적힌 홍보전단을 뿌리며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시올리는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 정부(2003∼2007년)에서 부통령을 지냈다. 아르헨티나 최대 지방정부에서 행정 경험을 쌓았다는 것이 강점이다. 시올리는 그동안 페르난데스 대통령과 일정한 거리를 둔 채 사안별로 협력과 갈등을 거듭해 왔다. 앞으로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지지세력을 적극적으로 끌어안으려는 행보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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