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추석을 앞두고 빈집털이를 하던 40대 절도범이 퇴근한 집주인과 마주쳐 덜미를 잡혔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빈집에 들어가 금품을 훔친 혐의로 정모(46)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10일 오후 8시 20분께 서울 성동구의 한 아파트 12층 빈집에 들어가 시계, 반지, 귀걸이 등 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특수절도·폭력 등 전과 37범인 정씨는 이날 복도식 아파트를 돌며 퇴근 시간 후에도 불이 꺼져 있는 집을 노렸고, 복도 쪽 창문에 설치된 방범 창살을 벌린 뒤 유리를 깨고 집안으로 침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훔친 귀금속을 주머니에 넣고 나오던 정씨는 마침 퇴근한 집주인 허모(30)씨와 마주쳤다. 정씨는 허씨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고 달아났지만 "도둑이야"라는 소리를 듣고 달려온 아파트 경비원과 주민,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검거됐다.

정씨는 도주 과정에서 2층에서 1층 화단으로 뛰어내렸다 골반뼈가 부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조사결과 특별한 직업이 없는 정씨는 추석을 앞두고 사용할 돈을 마련하기 위해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정씨가 치료를 마치는 대로 추가 조사를 벌여 구속영장 신청 여부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추석 연휴기간 빈집을 노린 범죄가 우려된다"며 "외출 시에는 반드시 출입문을 잠그고 방범창과 이중 유리를 설치하는 등 철저히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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