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18개 문화재지구 4천600여 그루 감염

(서귀포=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명승 제77호인 제주도 서귀포시 산방산에 자생하는 소나무 350여그루가 재선충병 감염으로 흉하게 말라 죽고 있다. 2013.9.13.    khc@yna.co.kr
(서귀포=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명승 제77호인 제주도 서귀포시 산방산에 자생하는 소나무 350여그루가 재선충병 감염으로 흉하게 말라 죽고 있다. 2013.9.13. khc@yna.co.kr

(제주=연합뉴스) 홍정표 기자 = 소나무 재선충이 한라산 천연보호구역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국가 지정 명승지까지 번져 제주도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도는 최근 문화재지구를 대상으로 재선충병 감염 실태를 조사한 결과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천연기념물 제182호)인 효례·하례천 일대 소나무 100그루, 세계자연유산인 만장굴(〃 제98호) 일대 소나무 1천300여 그루가 재선충병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

또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에 있는 사람 발자국과 동물 발자국 화석 산지(천연기념물 제464호) 일대 962그루, 산방산(국가 지정 명승 제77호) 일대 828그루, 외돌개(〃 제79호) 일대 187그루, 안덕계곡 상록수림(〃 제98호) 일대 40그루의 소나무가 재선충병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이자 제주도 기념물인 서귀포시 앞바다에 있는 문섬·범섬, 서귀포 주상절리대(천연기념물 443호) 일대에서도 각각 98그루, 49그루의 고사목이 발생하는 등 재선충병이 문화재지구까지 침범하고 있다.

도가 현재까지 파악한 문화재지구 내 재선충병 감염 현황은 서귀포시 10개 지구 2천398그루, 제주시 8개 지구 2천248그루 등 모두 18개 지구 4천646그루다.

재선충병은 최근 제주시 산천단 곰솔(천연기념물 제160호)과 수산리 곰솔(〃제441호) 군락지 인근까지 번져 수령 500년이 넘은 아름드리 곰솔을 위협하고 있다.

도는 이에 따라 문화재청에서 긴급 지원받은 예산 5억8천만원과 지방비 4천만원을 들여 이들 지역의 소나무가 재선충병에 걸리지 않도록 우선 병충해 방제와 나무 주사를 시행하고, 감염목은 내년 4월 말까지 모두 제거할 방침이다.

jp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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