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주류, 사퇴에 곱지 않은 시선…"별 변화없을 것" 전망도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이 장관직에서 중도사퇴하고 국회의원 신분으로 돌아오기로 함에 따라 정치적 입지와 운신 폭에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진 장관은 지난해 말 대선 직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실질적 책임자인 부위원장에 이어 박근혜 정부 초대 복지부 장관에 발탁되면서 현 정부에서 정치적으로 승승장구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지난 2004년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로 취임할 때 초대 비서실장이었던 진 장관은 말 수가 적고, 진중한 일 처리로 박 대통령과 '스타일'도 잘 맞아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정부 출범 7개월여 만에 그것도 정부의 핵심 국정 과제인 기초연금 계획에 반대하며 중도하차함으로써 좋지 않은 모양새를 남겨 청와대와는 불편한 관계가 됐다.

더군다나 친박(친 박근혜)계 중심의 당 주류가 진 장관의 사퇴를 드러내 놓고 탐탁지 않게 여기면서 당분간 여의도 정치에서 활동 공간이 줄어들지 않겠느냐는 추측이 나온다.

한 친박 의원은 3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기초연금 계획안을 국회에 들고와서 설명해야 할 장관이 사퇴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대선 과정이나 인수위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었는데 이제 와서 사퇴하면 정부 여당에 부담될 것"이라고 말했다.

3선으로서 당직이든 국회직이든, 아니면 내년 지방선거의 서울시장 입후보 등 앞으로 다양한 정치 행로를 생각해야 할 진 장관에게는 '우군'이 돼 줄 의원들이 줄어들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진 장관이 친박이었다가 탈박(탈 박근혜)을 선언했을 만큼 워낙 계파 의식이 별로 없어 이번 사태 이후에도 별다른 '위상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진 장관은 다른 친박 의원들이 모두 세종시 수정안을 반대할 때 혼자 찬성해 '고립무원'에 빠진 적도 있다.

조해진 의원은 SBS라디오에서 "진 장관은 박 대통령 개인을 좋아하고 지지했던 분이지 애초에 계파 의식 같은 것은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어떤 계파라고 단정적으로 얘기하기 어려운 정치 철학을 지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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