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희 민주당서 ‘싸움닭’ 별명 얻은 강력한 윤석열 정권 저격수

[코리아프레스 = 박귀성 기자] 싸움닭 유승희가 민주당에서 공천 장애? 유승희 전 민주당 의원(3선, 성북갑)이 올해 4월 10일로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공직선거후보검증위원회에서 예비후보 부적격 판정을 받은 데 대해 유승희 전 의원의 지지자들과 당원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선거후보검증위가 “심히 부당한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한결같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지지자들과 당원들은 유승희 전 의원의 예비후보 자격 부여를 요청하는 탄원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는데, 지난해 12월 28일부터 4일 오전 현재까지도 진행 중이다.

여의도 정가의 소식에 따르면 유승희 전 의원의 지지자들과 당원들은 지난달 28일부터 이재명 민주당 대표 앞으로 지역구 당원 등의 탄원서 온라인 서명운동을 시작해 24시간만에 약800명의 서명을 받았고, 구글 폼 링크(https://forms.gle/ccEwhZAWWNVGFhut8)를 통해 시작된 서명운동은 4일 현재 계속 진행되고 있다.

유승희 전 의원 출판기념회 포스터. 제공=유승희
유승희 전 의원 출판기념회 포스터. 제공=유승희

탄원인들은 “유승희 전의원에게 예비후보 자격을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탄원서를 통해, “더불어민주당 공직선거후보검증위원회(이하 검증위)가 유승희 전 국회의원(성북갑)에 대해 4년전 불공정 경선 의혹을 제기하고 재검표 또는 재경선을 요구했던 것을 경선불복으로 규정하여 예비후보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고 적고 있다.

탄원서에는 또한 “유승희 전 의원은 후보 등록일 전에 단식농성을 마치고 경선 승복과 백의종군을 선언했고, 사전투표와 본투표 전날 당원들에게 당 추천 후보를 지지하라는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경선과정의 불공정 의혹을 제기한 것을 이유로 예비후보 자격을 제한하여 경선의 기회 자체를 박탈하는 것은 민주 정당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탈당 후 무소속 출마했거나 타당 후보로 당선되었던 분들 중에서 후보자격을 인정받은 경우와 비교해 보아도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논리적인 주장을 내놓았다.

탄원서 말미에는 “더구나, 유승희 전 의원은 지난 2017, 2021, 2022년 대통령선거의 경선과 본선 과정에서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위해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면서 애썼다”면서 “유승희 전 의원의 이의신청을 받아들여 예비후보 자격을 부여할 것을 이재명 당 대표께 간곡히 호소한다”고 적어, 유승희 전 의원의 간절한 정계 복귀 소망을 담기도 했다.

유승희 전 의원은 본지 기자와의 대화에서 ‘충선 출마 의지’를 분명히 하고, 보도자료를 통해 “당에 제출한 이의신청서에서 검증위원회가 ‘당내 경선 부정 의혹 제기와 지속적인 허위사실 유포로 당헌 제84조 제3항(경선 불복 행위), 당규 제10호 제6조 제8항 제3호(경선불복 경력자, 당의 공천권을 무력화한 자)에 해당한다’고 판단했으나, 당규상 ‘경선불복’은 ‘경선 후보 자격 획득 후에 탈당 후 무소속 또는 타당 후보로 출마’한 경우로 정의돼 있으므로 해당하지 않음을 밝혔다”고 당헌당규의 해당 조항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유승희 전 의원은 또한 “‘지속적인 허위사실 유포’를 했다고 하나 경선 불공정 의혹 제기를 허위사실 유포라고 할 수는 없으며, 당 추천 후보에 대한 선거법 위반 고소도 검찰에서 ‘일부 기소유예, 일부 증거불충분 무혐의’로 결정돼 허위사실에 근거한 무고가 아닌 정당한 행위였음”을 강조하고, “이를 이유로 예비후보 자격을 제한해 경선의 기회 자체를 박탈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 및 투명한 정당 운영이 보장돼야 한다는 정당민주주의의 요청에 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유승희 전 의원은 과거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의 전신) 2.8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출마한 적이 있는데, 당시 당 최고위원에 출마한 8명 가운데 홍일점이었던 유승희 후보는 자신이 ‘유일한 여성후보’임을 내세워 여성의 정치 참여를 선도한 바 있다.(본보, 2015년 1월 12일자. http://www.korea-press.com/news/articleView.html?idxno=66815)

당시, 유승희 후보는 2.8전당대회 전국 지역 순회 합동연설회에서, 당내 선출직 최고위원 중에서도 여성몫을 배정했던 과거의 관례가 이번 전대에선 적용되지 않는다는 ‘남성 편향의 정치’를 따끔하게 지적하면서 “이번에는 여성후보자에 대한 혜택이 일절 없다”면서 , “당 최고위원회에 여성 한 명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여성의 정치 참여를 호소했다.

유승희 후보는 당시 제주를 시작으로 건국 각 지역 합동 연설 때마다 “여성 당원의 지위 향상을 위해 좌고우면하지 않고 싸웠고, 이로 인해 (자신은) 백조가 되지 못하고 ‘싸움닭’이라는 별명을 얻었다”고 한껏 목소리를 높여, 연설회에 모여든 당원 좌중들에게 커다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유승의 전 의원은 오는 7일 오후 3시, 서울시 성북구 소재 성북구청 다목적홀(지하 1층)에서 ‘출판기념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유승희 전 의원은 과거 박근혜 탄핵 정부와 정면으로 맞서, 정부와 여권의 저격수로서 명성을 날린 바 있으며, 현역 의원 시절의 의정 활동 또한 ‘어르신 보청기 보급 지원 사업 정책 입안’이나, ‘여성 정치 참여 기회 확보’, ‘박근혜 정권 불법 시민 도청이나 사찰 저지’, ‘표현의 자유 침해에 대해 정권과 필사항전’ 등으로 알차게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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