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탐사 강진구, 대통령실 MBC ‘날리면’ 관제데모로 제압? 폭로

[코리아프레스 = 박귀성 기자] 관제데모가 부활했다.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이 5일 국회 소통관에서 논평을 내고, 지난 4일 시민언론 더탐사 강진구 기자가 “대통령실 강승규 시민사회소통수석이 벌인 선거 개입 및 관제데모 사주 정황이 있다”는 취지의 보도에 대해 “이대로 넘어갈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소재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대통령실의 강승규 시민소통수석비서관이 관제데모를 요청했다’는 인터넷 탐사전문매체 ‘더탐사’의 강진구 기자 보도와 MBC의 관련 보도내용을 인용한 논평을 내고, 윤석열 대통령실의 관제데모 획책에 대해 맹렬히 비판했다.

강선우 대변인인은 이날 소통관 논평을 “대통령실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의 관제데모 지시 의혹, 사퇴로 끝날 일이 아니다”라는 제목으로 하고,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하는 일이 대체 뭐냐? 여당 전당대회 개입하고 관제데모를 지시하는 것이 시민사회수석이 하는 일이라면 차라리 폐지하라”고 윤석열 대통령실의 행태에 대해 날을 세웠다.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이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소재 국회 소통관에서 논평을 내고, 윤석열 대통령실 강승규 시민소통수석비서관의 관제데모 사주 의혹에 대해 날선 비판을 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이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소재 국회 소통관에서 논평을 내고, 윤석열 대통령실 강승규 시민소통수석비서관의 관제데모 사주 의혹에 대해 날선 비판을 가하고 있다.

강선우 대변인은 그러면서 “지난해 대통령실이 일명 ‘바이든-날리면’ 보도를 부인하며 전 국민 듣기평가를 했던 날,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이 관제데모를 지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면서 “대통령실이 언론을 탄압하기 위해 관제데모를 지시했다면 용서할 수 없는 중대 범죄”라고 규정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더탐사가 공개한 통화녹취록을 인용하면서 “통화 내용은 정말 기가 차다. 강 수석은 ‘MBC나 저런 놈들 어떻게 해야 되냐?’라고 물으면서, ‘누구는 그런 것을 매국언론이라고 그러더라’라며 비난했다. 사실을 보도하면 매국언론인가?”라고 반문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다시 “여권 관계자가 ‘MBC 앞에 가서 우파 시민들 총동원해서 시위를 해야 한다’라고 답하자, 강승규 수석은 ‘주변에 좀 그렇게 전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면서 “통화 내용은, 대통령실이 MBC를 매국언론으로 낙인을 찍고 관제데모를 지시한 것과 다름없다”고 단정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이에 덧붙여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보좌하라고 했더니, 대통령의 심기 보좌만 하고 있었다는 말인가? 더욱이 대통령의 격노가 두려워 관제데모를 부추겨 국민을 기만하려 했다니 충격적”이라면서 “박근혜 정권에서 관제데모를 지시했던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실형을 살았다. 보수정권은 ‘관제데모 DNA’라도 대물림하고 있는가?”라고 따끔하게 꼬집었다.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논평 말미엔 “대통령실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개입 논란처럼 ‘지인과의 일반적인 대화’라며 어물쩍 넘어갈 생각 마시라”면서 “사퇴로 끝날 일이 아니다. 강승규 수석은 이 엄청난 의혹에 대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게 입장을 밝히라”라고 강승규 수석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해당 논란은 지난 4일 탐사전문매체 시민언론 더탐사가 용산 대통령실이 관제데모를 주도하고 있는 정황을 포착해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더탐사가 관제데모를 주도한 인물로 지목한 사람은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소통수석이었는데, 이날 강선우 대변인이 지적한 내용은 과거 박근혜 정권시절,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시민혁명 민중총궐기를 불러온 도화선이 되면서 당시 박근혜 청와대 대통령실이, 전경련 자금지원을 통해 어버이연합(추선희 사무총장), 엄마부대(주옥순 대표) 등 각종 수구보수 단체들을 동원한 ‘태극기 집회’라 불리는 관제데모를 주도한 혐의로 박영수 특검에 의해 관제데모 혐의가 범죄로 처벌된 사실을 지적한 것으로, 윤석열 정부가 사실상 관제데모라는 범죄를 조장했다는 의혹을 받는 대목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당시 특검팀에 소속되어 활동한 바 있다.

MBC는 지난 2022년 9월 22일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순방 중에 미국 바이든 대통령을 지칭해서 ‘이 새끼들이...’라는 발언을 담은 영상을 편집없이 그대로 보도했고, 대통령실은 부랴부랴 김은혜 대변인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잘 들어보시라,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으로 들린다’라고 브리핑하면서 온 국민의 청력을 시험한 바 있는데, 이른바 ‘바이든-날리면 사태’가 국민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주면서, 거센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MBC가 ‘매국언론’으로 낙인찍힌 이유다.

문제는 김은혜 대통령실 대변인에 이어 강승규 수석이 나서면서 다시 점화됐다. MBC의 해당 보도가 전국에 전해진 직후 강승규 수석은 국민의힘 관계자와의 통화를 통해 “저놈들... MBC... 나 저놈들 어떻게 해야 돼요? 저거저거...”라고 했고, 통화 상대방도 “이 MBC 기자 놈의 새끼”라고 쌍욕을 퍼부으며, 서로 막말 통화를 이어갔다.

통화 상대방은 MBC를 짓밟으라는 요구를 했고, MBC에 항의전화를 해서 “나는 (이념적이나 정치적으로) 중도다!”라고 했다는 발언도 담겼다. 그는 그러면서 MBC를 향해 노골적으로 “매국 언론”이라는 대화를 강승규 수석과 공감했는데, 강승규 수석이 MBC를 지칭하면서 “누가 그런 거를 ‘매국 언론’이라고 그러더라고...”라고 맞장구를 치는 내용이 더탐사가 확보한 녹취에 고스란히 담겼다.

강승규 수석의 발언에 이어 국민의힘 관계자는 “예예. 매국 언론이고 지금 MBC가 어떻게 됐냐면 박성제 노조위원장 새끼가 장악한 이래 전라도 출신으로 도배를 해가지고... 저 대가리부터 말단까지가 90%가 전라도 출신이야. 그러니까 완전히 ‘친문’, ‘좌파’ 이게 ‘선동방송’이라니까. 이거 조져야 돼. 시위도 하고. MBC 앞에 가서 우파 시민들 총동원해가지고 시위해야 돼요”라며 관제데모에 대한 언급을 자연스럽게 꺼내들었다. 이에 강승규 수석도 상대방의 발언에 공감을 표했다. 사실상 관제데모를 벌이겠다는 계획에 대통령실이 승인 내지 사주를 한 셈으로 풀이되는 대목인데, 보다 더 자세하고 많은 관련 사실은 시민언론 더탐사의 유튜브 공개채널(https://youtu.be/fFf76QcHfcU) 에서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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