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경축사, 진보 국민을 적으로 삼겠다면 기꺼이 한판 붙어주마!!

[코리아프레스 = 박귀성 기자] 윤석열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 논란, 윤석열 대통령이 행한 8월 15일 광복절 경축사가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정의당과 기본소득당이 내놓은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대한 분기탱천한 논평이 관심을 받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올해로 8·15 광복절 제78주년을 맞아 15일 서울시 서대문구 대현동 소재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에서 진행된 경축식에 참석해서 경축사를 통해 “결코 공산전체주의 세력, 그 맹종 세력, 추종 세력들에게 속거나 굴복해서는 안 된다”는 경천동지할 황당무계 인식성 발언을 구사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그러면서 “공산전체주의를 맹종하며 조작선동으로 여론을 왜곡하고 사회를 교란하는 반국가세력들이 여전히 활개치고 있다”면서 “자유주의를 선택한 대한민국은 세계가 놀랄 만한 성장과 번영을 이뤘지만 공산 전체주의를 선택한 북한은 최악의 가난과 궁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남북한 체제의 비교 분석했다.

정의당 이재랑 대변인이 15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소재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 관련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 국민 향한 선전포고이다”라는 제목으로 논평을 내고 있다.
정의당 이재랑 대변인이 15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소재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 관련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 국민 향한 선전포고이다”라는 제목으로 논평을 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어 “전체주의 세력은 자유 사회가 보장하는 법적 권리를 충분히 활용하여 자유 사회를 교란시키고 공격해 왔다”면서 “공산 전체주의 세력은 늘 민주주의 운동가, 인권 운동가, 진보주의 행동가로 위장하고 허위 선동과 야비하고 패륜적인 공작을 일삼아 왔다”고 대한민국의 진보진영을 싸잡아 주적몰이 대상으로 겨냥했는데, 이는 즉, 사회 보편적 가치인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키기 위한 활동을 ‘공산 전체주의 세력’으로 비유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더하여, 윤석열 대통령은 8.15광복의 의미를 망각한 듯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일본은 이제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파트너”라며 “미래지향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말해, 광복절의 의미도 무색하게 했다. 일본이 과거 우리나라를 침탈했던 민족의 주적이 아니라, 주적은 대한민국 진보진영의 국민들이라고 해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해괴한 광복절 기념사가 알려지자 인터넷과 포털과 각종 웹싸이트, SNS상에서는 네티즌들이 끓어오르는 공분을 쏟아내면서 난리가 났다. 트위터 대화명 ‘구○카 @jnjfi***’는 “3.1절 기념사에선 감히 윤봉길, 류관순 열사 사진을 걸어두고 ‘일본은 협력 파트너’라더니 광복절 기념사에선 ‘일본은 공동이익 추구 파트너’라고 대놓고 친일발언을 하는 자가 대한민국 대통령 맞나? 이런 모욕을 격어야 한다는 현실이 단장이 끊어질 만큼 너무도 치욕스럽다”고 가슴 속으로부터 끓어오르는 활화산 마그마의 용암과도 같은 광분한 마음을 두 콧구멍을 통해 코끼리 상아처럼 뿜어댔다.

국회 정의당은 ‘펄펄’ 뛰었다. 정의당 이재랑 대변인은 이날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소재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와 관련해서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 국민 향한 선전포고이다”라는 제목으로 논평을 내고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조목조목 해석하고, 강한 반감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이재랑 대변인은 이날 오후 14시경 소통관 논평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 광복절 경축사에서 ‘공산 전체주의를 맹종하는 반국가세력들이 여전히 활개치고 있다’며 ‘공산 전체주의 세력은 민주주의 운동가, 인권 운동가, 진보주의 행동가로 위장하고 허위 선동과 야비하고 패륜적인 공작을 일삼아 왔다’고 밝혔다”고 사실관계를 전제했다.

이제랑 대변인은 이어 “우리 민족이 힘을 합쳐 이룩한 독립과 해방을 경축하는 광복절마저 윤석열 대통령은 분열과 선동으로 가득한 프로파간다(사상 이념 등의 현혹적 선전)의 장으로 만들었다. 국민을 반으로 가르고 대결을 독촉하는 오늘의 메시지는 정확히 민족 통합과 화합의 뜻을 기리는 광복절의 취지에 정반대되는 것이었다. 대통령 경축사라기보단 나치 괴벨스의 선동문에 가까운 가히 충격적이고 참담한 언설이었다”라고 윤석열 대통령의 경축사를 직격했다.

이재랑 대변인은 또한 “이번 경축사는 야권, 시민사회, 노동계를 향한 선전포고다. 우리나라 발전에 일익을 담당했고, 이 사회의 민주화에 헌신했던 수많은 사람들을 용공 세력으로 몰고 ‘반국가세력’이라고 치부했다.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세력을 절멸하겠다는 끔찍함이 느껴지는 전체주의의 망령이 바로 대통령 경축사에 담겨있다. 무도하고 참담하다”고 분기탱천한 분노 수위를 분명히 했다.

이재랑 대변인은 그러면서도 “냉전의 망령과 홀로 싸움을 벌이고 있는 대통령의 모습이 너무나도 시대착오적이라 21세기 대한민국의 지도자라고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들 지경”이라면서 “잃어버린 빛을 되찾았다는 광복절에 대한민국 대통령은 국민을 향해 선전포고를 날렸다. 대통령이 국민과 싸우겠다면, 민주주의와 인권과 우리 사회의 진보와 싸우겠다면, 기꺼이 응하겠다. ‘허위 선동’을 일삼고 극우적 가치관을 ‘맹종’하는 대통령에게 맞서 정의당은 저 극우적 망령과 냉전의 잔재를 몰아내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해,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 권력자를 향한 대결의 의지를 분명히 했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국회의원도 이재랑 대변인처럼 ‘펄쩍’ 뛰었다. 용혜인 의원은 이날 경축사가 나온 후 곧바로 ‘윤 대통령의 경축사는 어불성설’이라는 제목으로 서면 논평을 내고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맹폭했다.

용혜인 의원은 이날 논평을 《어불성설》이라고 특별한 기호로 제목을 정하고, “그가 통치권력을 쥐었다고 한들 일본 제국주의 침략으로 인한 식민통치를 몰아내고 조국과 민족의 해방을 이루겠다는 독립운동을, 엄연한 역사적 사실을 제멋대로 재단할 권한까지 위임받지 않았다”고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날을 세웠다.

용혜인 의원은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일본과 공유할 보편적 가치가, 한민족이 무능해서 식민통치가 어쩔 수 없었다거나, 강제 징용도, 위안부 피해도 더 이상 문제 삼지 말고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라는 ‘찬란한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는 그러한 가치는 결코 아닐 것”이라고 그동안 윤석열 대통령이 저질러 온 대일본 참사 행보와 망언을 꺼내들었다.

용혜인 의원은 또한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등 독재정권에 맞서 민주주의와 자유, 그리고 인권을 지키고자 온몸을 바쳐 투쟁해 온 민주화 투사, 열사를 폄훼하는 것 또한 결코 아니다”라면서 “일본의 군국주의화를 환영하며, 평화를 향한 평화적 길을 포기하는, 그렇게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위기를 더욱 가중시키는 것 또한 국가수반에게 위임된 권한을 넘어서는 일”이라고 따금한 정문일침을 찔러넣었다.

용혜인 의원은 다시 “역사적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찬란하지만은 않았고, 곡으로 점철된 안타까운 시간의 연속이었던 것을 인정하지 않고서 어찌 역사적 의의를 논할 수 있겠느냐”면서 “그가 무어라 말하든 진실이 없으니, 울림이 있을 리 만무하다. 그가 뱉은 말들이 죽은 말들 뿐이니 그 자체에 안타까움은 없으나 대한민국 국가수반의 기념사로서, 영원히 역사에 기록될 것이니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것을 막지 못하는 오늘이 한스러울 뿐”이라고 개탄했다.

용혜인 의원은 이날의 문장 말미는 “오늘은 귀를 깨끗이 씻어야겠다. 채 스물을 마주하지 못하고 스러져간 유관순 열사를 기억하며 평화와 인권, 그리고 민주주의를 위한 길을 향해 신발 끈을 다시 동여매야겠다”고 시어적 문장으로 마무리 했다.

한편, 용혜인 의원은 이날 서면 논평 말미에 “귀를 깨끗이 씻어야겠다”고 했는데, 이는 본래 “洗乾淨耳朵恭敬地聆聽”의 문구가 4자성어로 줄어든 것으로, 대만 교육부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해당 표현은 중국 고전 정정옥(鄭廷玉) 초소공 제4절(楚昭公, 第四折)에 실린 문장으로 “고대 중국 태고의 천자 요(堯)임금이 허유(許由)라는 신하에게 왕위를 물려주려고 했을 때의 이야기로, 애초에는 ‘귀를 씻고 공손하게 경청한다’라는 뜻을 가진 ‘세이공청(洗耳恭聽)’이었으나, 후대에 ‘말 같지 않은 말을 듣고 귀가 더러워질까 염려하여 씻는다’는 의미로 발전했는데, 허유가 귀를 씻는 이유를 들은 현자 소부(巢夫)라는 인물은 이에 더 나아가 ‘그렇다면 송아지의 입이 더러워지겠다’라며 귀를 씻은 물을 송아지에게 물을 먹이지 않고 그냥 데려갔다고 전하면서, 최종적으로 ‘말같지 않은 소리를 들어 더러워진 귀를 씻는다’라고 전해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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