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준 애타게 “대한민국에 들어가고 싶다”고 외쳤지만..

[코리아프레스 = 박귀성 기자] 유승준이 뿔났다. 과거 아이돌 스타 가수 유승준이 대한민국 땅을 밟지 못하는 현상황에 대해 활화산 마그마 같은 분노를 뿜어냈다. 하지만, 유승준의 분노의 일갈에도 불구하고 국내 여론은 싸늘하기만 하다. 오히려 유승준의 이런 ‘분노의 일갈’이 전해지면서, 인터넷과 SNS에서는 유승준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봇물’을 이루고 있는 실정이다.

유승준(미국명 스티브 유. 45)은 자신의 ‘유승준 유튜브’를 통해 지난 12월 19일자로 올린 영상을 통해 “‘유승준 원천 방지 5법 발의안’?? 김병주 의원 지금 장난하십니까? 그동안 참아왔던 한마디 이제 시작하겠습니다..”라는 제목으로 39분 13초짜리 길이의 영상을 통해 정치권에서 유승준 입국을 막을 법안을 마련한데 대해 다소 거친 발언을 쏟아내며 가슴속으로부터 뿜어나오는 활화산 마그마 같은 분노를 폭발시켰다.

왕년의 슈퍼스타 가수 유승준이 1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입국을 거부하는 국내 여론과 정치권을 향해 날선 비판을 가했다. 해당 이미지는 유승준 유튜브 채널을 갈무리했다.
왕년의 슈퍼스타 가수 유승준이 1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입국을 거부하는 국내 여론과 정치권을 향해 날선 비판을 가했다. 해당 이미지는 유승준 유튜브 채널을 갈무리했다.

유승준 유튜브는 열흘 남짓 지난 28일 오전 현재 조회수 2백10만여 회를 기록하면서 일부 언론매체에선 (조회수 대비 수익) 유승준이 해당 동영상으로 벌어들인 거액의 수익을 예측하기도 했다. 유승준은 해당 영상 속에서 발언하는 내내 격분한 심경을 감추지 않고 문재인 정부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고 있는 ‘추미애 아들 황제 병역’ 문제와 ‘조국 일가의 아빠찬스’를 거론하며 “저를 보면 대한민국 청년들의 사기가 떨어지나?” 또는 “몰리면 마음속에 있는 말을 하게 돼 있다. 이렇게 (제) 진실된 마음이 나오면 들어줘야 한다!”는 강한 자신만의 주장을 쏟아냈다. 유승준은 이에 더하여 “내가 청년들을 허탈하게 만든다니 정치인들의 비리와 두 얼굴을 보며 더 허탈해 하는 것 아니냐?”고 대한민국의 정치현실을 비판했다.

유승준은 최근 정치권에서 발의된 ‘유승준 방지 5법’에 대해 울분을 터트리는 한편 “군대 가겠다는 약속 지키지 않은 게 죄냐?”면서 자신이 큰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한 것이다. 자신의 한국 입국 제한이 정치권의 선동에 따른 사회주의적 통제 때문이라는 극우적 주장도 가감없이 펼쳐놓았다.

유승준은 지난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작심한 듯 입을 열었다. 그는 격앙된 목소리로 “내가 공공의 적이냐, 내가 살인했냐? 내가 성범죄자냐? 뭐가 무서워서 한 나라가 유승준이라는 연예인 하나를 한국에 들어오는 걸 이렇게 막으려고 난리법석이냐?”며 “세금으로 일하는 정치인이 그렇게 할 일이 없냐? 말이 되냐? 장난하냐?”고 소리치면서 분노로 인해 자지러졌다.

이에 앞서 이달 17일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은 국적 변경을 통한 병역 기피자의 입국을 제한하는 다섯 가지 법안 일명 ‘유승준 방지5법(국제법·출입국관리법·재외동포법·국가공무원법·지방공무원법)’을 발의했다. 또한 이보다 훨씬 더 앞선 시점인 지난 2019년 7월 16일엔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도 이른바 ‘유승준 방지법’으로 불린 병역법 일부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는데, 당시 조경태 의원은 당시의 국회 기자회견장인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병역사기’라고 쓴 작은 팻말을 발언대에 붙이고 “스티브 유, 더 이상 대한민국을 기웃거리지 말라”라며 유승준을 강하게 비난한 바 있다.

유승준은 자신의 과오에 대해 “군입대를 약속한 뒤 이를 지키지 않은 것” 정도로 치부하며 별로 대수롭지 않다는 해명을 내놨다. 유승준은 이에 대해 “내가 왜 대국민 사과를 하냐? 내가 정치인이냐? 내가 팬과 약속했지 국민과 약속했냐?”라고 따져물었다. 유승은 그러면서 “(병역 이행) 약속 지키지 못했다. 그게 죄냐? 너네는 평생 네가 약속한 거 다 지키고 사냐? 말하는 것 바꾸는 건 정치인들 주특기 아니냐?”고 유승준 입국 불가 입장과 법안 발의를 진행한 정치권을 향해서도 날선 비난을 쏟아냈다.

유승준은 자신이 병역기피자로 몰린 것도, 입국이 막힌 것도 모두 “정치권의 선동 때문”이라고 강변하며 자신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정치의 움직임으로 돌렸다. 유승준은 그러면서 “19년 전에 한물 간 연예인이 한국땅을 밟는 것으로 젊은이들의 사기가 떨어질 정도의 허술한 시스템이라면 그 조직 자체를 운영하는 정치인들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유승준은 심지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조국 전 장관을 거론하고도 더 나아가 문재인 대통령까지 언급하며 “우리의 적은 북한 빨갱이, 김정은, 사회주의가 아니냐?”며 “판문점에서 김정은과 만나 손 잡고 포옹하고 이야기하는 것이 군대의 사기를 떨어트리는 게 아니냐?”며 이른바 색깔론에 이른 이념과 사상의 정체성까지 들고나왔다.
유승준은 그동안 용기를 내지 못해 말하지 못했다면서 정치 이슈에 대한 작심발언도 쏟아냈다.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에 대해선 “눈가리개로 막아서 분노하게 만들어서 선동하고 꾸미고 거짓말로 뒤집어씌우고 인민재판으로 재판 시작도 전에 대통령을 죄인 만들어서 감옥에 쳐놓고, 그런 일에 참여한 당신들은 더 험한 일을 당할 것”이라며 “촛불시위는 혁명이 아니라 쿠데타”라고 문재인 정권에 대한 저주성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이런 유승준의 호소는 흡사 극우 세력에 호소하려는 듯한 뉘앙스를 담뚝 머금은 채 “국민들이 원한다는 이유로 (내가 한국에 가는 것을 막도록) 아젠다와 체제를 만들고 사람들을 통제하는 것이 공산당, 사회주의가 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정치적인 발언을 하는 게 아니라 정치에 휘말려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이라며 다소 해석이 모호한 성토도 쏟아냈다.
한편, 유승준은 미국 거주 중 1996년 귀국해 국내에서 가수로 활동하다 병역의무를 이행할 시기에 국내 팬들에게 입대를 약속했지만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병무청의 입대 절차를 연기한 후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 병역 기피 논란에 휩싸였는데, 이때 분노한 이들은 단순히 유승준 팬들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입대를 앞둔 연령층과 병역의무를 필한 전역자는 물론이고, 이들의 부모들까지 전국적으로 비난이 쏟아지면서 거센 여론의 회오리에 휩싸였다.

결국, 유승준은 이런 여론의 회오리 속에도 대한민국 여러 차례 입국을 시도했지만, 지난 2002년 법무부로부터 입국을 제한당했다. 그는 재외동포 비자(F-4)로 입국하려다 거부당하자 LA총영사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올해 3월 대법원 재상고심에서 최종 승소했으나, LA총영사관이 다시 비자발급을 거부해 또 소송을 냈으며, 정치권에선 유승준의 입국을 영구히 막아야 한다는 주장과 법안 발의가 제기되면서 법원 승소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입국의 희망은 점차 사라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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