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남북정상회담, 한미정상회담 UN총회 연설로,

[코리아프레스 = 박귀성 기자] 폼페이오가 북한을 방문한다. 정치권에선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성과로 ‘폼페이오, 7일 방북’을 이끌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그간 국민들이 ‘건강 악화’를 우려하는 가운데 남북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이 결과를 한미정상회담으로 확대시켰다. 문재인 대통령은 또한 UN총회 연설로 세계 각국이 남북 비핵화에 공감하는 결과를 보였고, 결국 미국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오는 7일, 일요일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게 됐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방북을 전후해 일본, 한국, 중국 세 나라도 차례로 방문할 계획이다. 비핵화와 종전선언을 둘러싼 북·미간 ‘빅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행보다. 2차 북·미정상회담 시기와 장소가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오는 7일 북한을 방문하면서 북미 정상회담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관측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 정상회담과 한미 정상회담, UN연설의 숨가뿐 외교 행보가 낳은 결과라는 정치권의 분석이 나온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오는 7일 북한을 방문하면서 북미 정상회담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관측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 정상회담과 한미 정상회담, UN연설의 숨가뿐 외교 행보가 낳은 결과라는 정치권의 분석이 나온다.

한때 미국에선 종이처럼 납작한 몸으로 전 세계를 여행하는 동화속 주인공 ‘플랫스탠리’가 북한을 가는 모습이 유행했는데, 이와 같은 유행은 미국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이 처음 거론된 지난 8월 국무부는 플랫스탠리에게 평양 여행을 시켜줄 것이라고 이야기 했기 때문이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8월 23일(현지시각) “북한에 가는 첫 번째 ‘플랫스탠리’라고 생각하시지 않나?”라는 질문과 “약간 김정은 위원장과 닮은 것처럼 보입니다. 엘튼 존 CD도 가져갈 계획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편안한 옷가지 외에는 제가 더 가져가는 것은 없다”고 답해 사실상 평양 방문을 공식화 했다.

하지만 북·미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폼페이오 장관 방북도 미뤄졌다. 이렇게 플랫스탠리의 평양 여행이 무산되는 듯 했지만, 9월 문재인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평양을 방문하면서 제3차 남북 정상회담과 유엔 총회, 그리고 2차 북·미 정상회담까지 가시화됐다. 이에 사전 담판을 지을 폼페이오 장관 방북이 확정 됐다는 게 여의도 정가의 일관된 정리다.

헤더 나워트 대변인 지난 2일 기자 간담회를 통해 “폼페이오 장관은 일본, 북한, 한국, 그리고 중국을 10월 6일부터 8일까지 방문할 것이다. 그리고 폼페이오 장관은 10월 7일 평양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것이다. 대화는 올바른 방향으로 진행되는 중이며, 우리가 북한행 비행기를 타고 대화를 지속할 만큼 자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북한은 관영 언론 논평을 통해 “종전선언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폼페이오 방북을 앞두고 북·미 간 샅바싸움이 사뭇 치열하다는 평가도 있다. 미국은 “영변 핵시설 플러스 핵 신고까지 내놓으라”는 입장이고, 북한은 “종전선언에 더해서 제재 완화까지 해달라”는 입장이다. 이 상황에서 방북이 확정 됐다는 것은, 폼페이오 장관이 뭔가 전향적이 카드를 들고 간다는 것이라는 관측이 무게를 얻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26일 미국 CBS와의 인터뷰를 통해 “저는 우리가 어디까지 갈지 예단하고 싶지 않지만, 우리는 그것에 대해 실수 없이 진정한 진전을 이뤄나가고 있다. 우리는 대통령님의 말대로 우리가 틀릴 수도 있고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을 수 있지만, 우리가 이 일을 더 이상 할 수 없다고 결론지을 때까지 계속 노력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우리가 이미 해왔던 진전을 계속해서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북미 대화 성사의 확률을 높였다.

아울러 방북이 당일치기로 진행되는 것도 북·미 의견조율을 상당부분 마쳤다는 방증일 수 있다는 해석이다. 2차 북·미 정상회담 장소와 의제에 대한 두 정상의 생각을 최종적으로 점검하는 단계로 폼페이오 방북이 해석되는 이유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전후로 해서는 일본, 한국, 중국 세 나라를 차례로 방문하는 일정 역시 폼페이오 장관이 방북 직후 문재인 대통령과 강경화 외교부장관을 직접 만나서 성과를 공유할 예정이라는 분석이다.

품페이오 장관의 방북 일정이 나오자 청와대도 한반도 평화로드맵에 청신호가 켜졌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3일 오후 논평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판을 복원한 상황에서 북·미가 직접 문제를 풀어야 하는 만큼 대화를 지켜보겠다. 궁극적으로는 우리가 나서지 않는 상황이 제일 좋은 것 아니겠느냐”는 설명도 덧붙였다.

지난달 24일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은 “이제 북한의 핵 포기는 북한 내부에서도 되돌릴 수 없을 만큼 공식화되었다. 김정은 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님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와 기대를 거듭 밝히면서 트럼프 대통령만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비핵화 과정을 조속히 끝내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미·북 정상회담의 조기 개최와 성공을 저는 기원한다”고 말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 전망에 관해선 북·미는 폼페이오 장관의 2차 방북 직후에 1차 북·미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를 발표한 바가 있다.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은 다음달 6일로 예정된 미국의 중간선거 이후다. 북·미정상회담의 준비 시간이나, 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 등을 고려하면 11월 중순쯤이 될 것이라는 것이 외교가의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나는 ‘타임 게임’에 쫓기고 싶지 않다. 왜인지 아는가? 나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타임 게임’에 쫓기지 말라고 지시했고, 우리는 그들을 멈추게 했다. 그들은 핵 시설을 파괴하고 있다. 그들은 수많은 각기 다른 핵 실험 장소를 폐쇄하고 있다”고 북한의 사정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장소에 대한 관심도 매우 크다. 정통한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행정부 관계자들이 한국이나 미국이 아닌 유럽 등의 제3국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과 스위스 제네바 등 유럽 내 ‘제3의 중립국’들인데, 물론 이같은 추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막판에 마음을 바꿀 가능성은 언제나 존재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이번 폼페이오 방북에 이어 2차 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까지 이어진다면 “판문점이야 말로 베스트다”라는 의견도 있다.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 9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판문점이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다. “만약 남·북·미가 함께 종전선언을 한다면 판문점 개최가 타당성이 있고, 종전의 상징이라는 측면에서도 제격”이라는 평가인데, 이 외에도 겨울철 날씨를 고려해서 하와이, 트럼프 대통령의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 북·미 모두와 친밀한 몽골의 울란바토르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저작권자 © 코리아프레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