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택, 기다렸던 소식...

이윤택의 3월 출석에 앞서 경찰은 이달 11일 서울 종로구의 이윤택의 주거지와 이윤택이 예술감독으로 있던 경남 밀양연극촌 연희단거리패 본부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이윤택의 휴대전화와 수사 관련 자료 등을 이미 확보했다.

이윤택은 지난 1999년부터 2016년 6월까지 여성 연극인 16명을 상대로 성폭력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해온 서울경찰청 여청수사대 사무실이 중구의 한 업무용 빌딩에 입주해있지만, 이곳이 아닌 서울경찰청 청사에서 이윤택을 조사하기로 결정했다. 이윤택을 청사로 부른 것인데, 이윤택 소환 시 취재진이 몰릴 것을 고려하여 조사 장소를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윤택 구속 소식!
이윤택 구속 소식!

애초 이윤택 성추행 폭로는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가 설 연휴 시점인 지난달 14일 이윤택의 과거 성추행 사실을 폭로한 데 이어 17일에는 이윤택 성폭행을 고발하는 글까지 인터넷에 올라오며 파장은 계속 커졌다. 이윤택이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모든 활동을 잠정 중단하기로 한 상태에서도, 그 외의 과거 행적 고발에 동참하는 움직임이 지속되면서 이윤택 피해자들은 계속 늘어났다.

이윤택 파문은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가 14일 새벽, SNS를 통해 10여 년 전에 연출가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폭로하면서 사태는 확산되었다. 이윤택 성범죄 행각은 심지어 엽기적인 내용까지 쏟아져 나왔다. 김수희 대표는 글에서 비록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당시 공연했던 연극이 ‘오구’였다고 언급하며 이윤택 감독임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특히 이윤택 관련 폭로 가운데 국민을 공분케 한 내용은 연극 관련 커뮤니티에 자신을 ‘김수희 대표의 2~3년 선배’로 소개한 B씨의 글이다. B씨는 “열아홉 살, 스무 살이었던 2001년과 2002년 두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면서 “벗은 몸 닦기, 차량 이동 시 추행 등 모두 동일한 수법으로 겪은 일”이라고 폭로했고 이윤택에 대해 국민들은 2월 17일엔 청와대 홈페이지에 이윤택에 대한 성폭력 피의사실 조사 청원이 제기됐다.

이윤택은 폭로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당월 “19일 오전 서울 명륜동 극장 30스튜디오에서 회견을 열고 이번 파문에 대해 공개 사과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이 마저도 이윤택이 기자회견에 앞서 측근 단원들을 모아놓고 예상 질문에 대해 이윤택이 답변을 연구를 하거나 표정연습을 하는 등 이윤택 기자회견 리허설이 있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사람들은 분노했다.

이윤택은 경찰에 나왔다. 이윤택은 고소인들을 모른다고 했고, 이윤택 기자회견 리허설은 ‘필요한 것’이라고 했다. 상습 성추행 및 성폭력 의혹을 받고 있는 연출가 이윤택은 3월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했다. 이윤택은 이날 포토라인에 잠깐 섰다가 곧바로 조사실로 들어갔다.

서울중앙지법 이언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3일 이윤택에 대한 영장실질심사 후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피의자의 지위, 피해자의 수, 추행의 정도와 방법 및 기간 등에 비추어 범죄가 중대하므로 도망할 염려 등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이윤택의 구속 영장 사유를 밝혔다.

이윤택 전 감독은 이날 오전에 “(피해자들의 폭로에) 사실도 있고 왜곡도 있어 재판을 통해 진실을 밝히겠다”며 피해자들에게 “손해배상을 포함해 마음으로 모든 것을 다해서 죄송하게 생각한다. 죄를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윤택은 피해자들을 회유하고 지방자치단체 등의 지원금을 유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았다. 이윤택은 1999년부터 2016년 6월까지 여성 연극인 19명에게 성폭력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윤택 구속 소식에 네티즌들은 “이윤택 구속됐구나. 끝까지 지켜보겠다”, “이윤택 구속!! 목소리를 내준 여러분들 덕분입니다. 감사해요! 법적처벌까지 파이팅”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코리아프레스 = 이수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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