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U, 사진 한 장으로 모든 것 정리

ISU의 사진 한 장에 중국 네티즌들도 자신들의 반칙을 인정하고 있다. 중국 선수들도 이제는 ISU의 설명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게 됐다. ISU의 판단과 이번 중국 선수들의 태도를 생각하며 경쟁에서 상대를 이기고 승리를 향해 무작정 달리는 것이 아니라 상호 협력과 이해를 바탕으로 연대하는 것에 그 의미가 있는 ‘올림픽 정신’에 대해 다시 한번 되새겨본다.

중국의 한 인터넷 신문은 21일 ISU가 ‘임페딩 반칙’한 중국 선수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는 중국이 마지막 주자와 교대할 때 중국 선수가 레인을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심하게 변경하면서 한국 선수를 방해했다는 ISU의 설명을 전했다. 보도를 접한 일부 중국 네티즌들은 중국의 반칙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ISU는 중국이 반칙한 사유를 ISU 홈페이지에 공개하자 중국 누리꾼들도 이에 수긍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사진출처 : ISU 홈페이지
ISU는 중국이 반칙한 사유를 ISU 홈페이지에 공개하자 중국 누리꾼들도 이에 수긍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사진출처 : ISU 홈페이지

중국 네티즌들은 원래 심판의 판정에 불만을 품고 한국 선수들과 ISU를 비판했다. ISU는 사태가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ISU 공식 홈페이지에 중국의 반칙 장면 사진을 올렸다. ISU는 심판이 심의한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어 ISU는 더 이상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ISU가 공개한 사진을 잘 살펴보면 중국 선수가 최민정을 미는 장면이 잘 나와 있다. ISU는 중국 선수가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급격히 들어와 한국 선수(최민정)에게 임페딩 반칙을 했다고 설명을 했다.

20일 중국은 여자 3000m 계주에서 반칙을 하여 은메달을 놓치게 되자 ISU에 제소를 결정하고 이를 실행했으나 ISU에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ISU 쇼트트랙 기술위원장 내털리 램퍼트는 평창대회 공식 정보 사이트 ‘마이인포 2018’에 반칙 적용 경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ISU 쇼트트랙 기술위원장은 선수 간 신체 접촉 시 적용될 수 있는 임페딩 반칙은 장소와 과정을 종합하여 판단이 된다고 전했다.

ISU 쇼트트랙 기술위원장은 추월 할 때는 앞에 있는 선수에게 뒤에 있는 사람보다 우선권을 준다고 했다. 그리고 코너에서는 주로 바깥쪽 선수에게 반칙을 준다고 ISU 쇼트트랙 기술위원장은 설명했다.

ISU 규정에 따르면 마지막 두 바퀴를 남기고 판커신이 최민정을 손으로 밀었던 장면에 실격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 ISU 규정에 임페딩 반칙은 고의로 가로막기, 방해, 차징(공격), 몸의 어느 부분으로 다른 선수를 미는 것이라고 되어 있다.

ISU는 캐나다의 경우 주자가 아니었던 선수가 마지막 결승선에서 라인을 침범했고 한국과 중국 주자들의 진로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실격이 되었다고 알렸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결승전에서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금메달을 얻으며 승전보를 알렸다. 중국은 두 번째로 결승선에 들어왔으나 도중에 반칙을 하여 결국 실격 당했다.

중국 측은 가만히 있지 않고 심판의 판정에 강한 불만을 표했다. 중국은 심지어 한국이었으면 실격 당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베이징 올림픽 때는 다를 것이라는 충고(?)도 했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ISU는 중국이 ‘임페딩 반칙’ 했다며 ISU 홈페이지에 사진을 공개한 것이다. ISU가 공개한 사진 속에는 빨간 선까지 명백하게 표시가 되어 있다.

ISU가 이렇게 사진을 공개하며 설명까지 한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한다. ISU에 정식적으로 항의한다고 했던 중국 측도 이제는 더 이상 이의를 제기할 수 없게 됐다. 중국 선수 리진위는 그전에 ISU에 항의해도 경기 결과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한 적이 있다.

[코리아프레스 = 김조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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