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둔 방한에 “부지런하던 입 닫은 자유한국당”

[코리아프레스 = 박귀성 기자] 칼둔 방한, 칼둔 방한 기다린다던 자유한국당이 조용하다. 칼둔 방한으로 의혹이 밝혀진다는 거다. 아랍에미리트 모하메드 왕세제의 최측근인 칼둔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8일 오전 우리나라에 도착한 후 오후엔 국회를 찾았다. 자유한국당은 흡사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조용하다. 이날 국회의장실은 보도자료를 내고 칼둔 청장 방문에 대해 “정세균 국회의장은 1월 8일 월요일 오후 3시 국회의장 집무실에서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락(Khaldoon Khalifa Al Mubarak) 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의 예방을 받았다”면서 “정세균 의장과 칼둔 행정청장은 그간 한-UAE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해 온 것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하고, 앞으로도 모든 분야에서 양국관계가 더욱 긴밀히 발전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알려왔다.

칼둔이 방문한 이날 자유한국당에서 연일 쉬지 않고 때려대선 임종석 특사 방문에 대해서 이날만은 이렇다할 목소리가 나오지 않고 있다. 불과 일주일 전 청와대 앞으로 몰려가 “진상규명”을 목놓아 외치던 자유한국당의 목소리가 더 이상 들리지 않는 거다.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락(Khaldoon Khalifa Al Mubarak) 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8일 오전 우리나라에 전용기 편으로 도착했다. 칼둔 청장은 이날 오후 3시쯤 국회를 찾아 정세균 국회의장과 약 40분간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칼둔 청장이 국회로 들어서고 있다.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락(Khaldoon Khalifa Al Mubarak) 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8일 오전 우리나라에 전용기 편으로 도착했다. 칼둔 청장은 이날 오후 3시쯤 국회를 찾아 정세균 국회의장과 약 40분간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칼둔 청장이 국회로 들어서고 있다.

다만,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칼둔 방한에 대해 “오늘 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인 칼둔 알 무바라크가 우리나라에 온다고 한다. 청와대 여섯 번의 말 바꾸기와 사실을 말하면 감당할 수 있겠냐는 협박 이후에 입을 닫으며 칼둔 행정청장이 오면 모든 의혹이 밝혀질 것이라 해왔다”면서 “오늘 청와대가 학수고대하던 바로 그 칼둔 청장이 방한하고 9일에는 남북 고위급 회담이 개최되어 언론에서는 이번 주가 문재인 대통령의 슈퍼위크라고까지 말하고 있다”고 칼둔 방한을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그러면서도 “칼둔 청장의 방한은 이 정부가 일으킨 외교 참사가 수습모드로 접어들었다는 좋은 뉴스임에는 확실하다. 자유한국당은 칼둔 청장의 방한을 열렬히 그리고 진심으로 환영하는 바이다”라면서 “UAE와 문재인 정부 간의 마찰이 수습되어 한순간의 외교참사가 국교단절로 이어지지 않는 것은 정말 다행이 아닐 수 없다. 문재인 정부의 외교참사와 무리한 자칭 적폐청산 작업 때문에 12년간 쌓아온 대민 외교의 공든 탑이 무너지지 않은 것은 정말 불행 중 다행”이라고 칼둔 방한을 환영했다.

이렇듯 자유한국당은 그간 죽자사자 매달리던 임종석 실장의 특사 방문으로 불거진 아랍에미리트 관련 의혹에 대해 조용하다. 칼둔 청장 방한을 계기로 해소될지 큰 관심을 모았지만, 일단 이날은 아무런 관련 언급이 없는 거다.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에 온 아랍에미리트 칼둔 아부다비 행정청장은 첫 공식 일정으로 정세균 국회의장을 예방했다. 이날 오후 3시쯤 칼둔 청장은 국회 본청에 들어섰다. 이날 국회를 찾아 40분 동안 진행된 비공개 회동에서 칼둔 청장은 양국 관계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바란다며, 국회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세균 의장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고 국회 측이 밝혔다.

지난달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아랍에미리트를 특사방문하면서 촉발된 양국 간 군사협력 관련 갈등설 등 각종 의혹과 관련한 대화는 없었다고 정세균 의장 측은 설명했다. 김영수 국회의장실 대변인은 “(MB 시절 군사 MOU 관련해서는?) 얘기 없었다. (임종석 실장 만난 것 관련해서도 전혀 없었나요?) 얘기 없었다”고 했다.

이날 칼둔 청장의 국회방문은 철저한 경호 속에 기자들 접근은 차단됐고, 칼둔 청장의 입장 발표도 없었다. 칼둔 청장은 내일 청와대를 찾아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임종석 비서실장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칼둔 청장은 이 자리에서 방산 협력 계약 등 양국 간 실질 협력 강화 방안과 문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 방문 문제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임 실장의 아랍에미리트 방문 관련 의혹도 깨끗이 풀릴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편, 칼둔 청장은 이날 오후 서울 광장동 소재 워커힐호텔에서 SK 최태원 회장이 주최한 비공개 만찬에 참석했다. 최태원 회장은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칼둔 청장과 함께 SK그룹과 UAE의 에너지사업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회장은 2016년 UAE 아부다비 방문 당시 칼둔 청장을 비롯해 국부펀드 MDP 최고경영자(CEO)와 석유회사 MP CEO를 만나는 등 UAE 주요 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졌다.

칼둔 청장은 앞서 이날 오후 서울 역삼동 GS타워를 방문해 허창수 회장, 허진수 GS칼텍스 회장 등과 만나 UAE와 GS그룹 간 에너지사업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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