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당불기 홍준표, 다시 처벌 불가하나?

‘척당불기’란 뜻이 있고 기개가 있어 남에게 얽매이거나 굽히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 척당불기는 홍준표 대표가 즐겨 썼던 말로, 자신의 좌우명과 같은 말이었다고 한다. 척당불기와 홍준표는 어떤 관련이 있는 걸까? 주요 포털 사이트에 척당불기가 등장하면서 홍준표가 다시 거짓말을 한 것 아닌지 일각에서는 지속적인 의혹을 제기 하고 있다.

홍준표 의원실에 2010년 8월 4일에 기자간담회 영상을 보면 출입문 쪽 벽면 위에 액자 하나가 걸려있는데 ‘척당불기’라고 쓰여 있다. 그 후 2010년 10월 19일에 다른 간담회 영상 화면에서도 같은 액자가 촬영되었는데 이 역시도 ‘척당불기’가 쓰인 같은 액자로 확인되고 있다. 그렇다면 척당불기가 쓰인 액자가 지닌 문제의 소지는 무엇일까?

사진출처 : MBC 뉴스 화면 캡처
사진출처 : MBC 뉴스 화면 캡처

MBC 보도에 따르면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이 홍준표 대표에게 돈을 전달했다고 한다. 윤 전 경남기업 부사장이 홍준표에게 돈을 전달한 시점은 2011년 6월이었는데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은 의원실에서 ‘척당불기’가 쓰인 이 액자를 발견했다고 법정 진술을 하였다.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이 MBC와 한 인터뷰에 따르면 "척당불기에서 그 척자가 사람 인(人) 변에 두루 주(周)자인 데 그것이 어떻게 '척'으로 읽히는지 그게 신해서 내가 기억에 남았다라고"라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홍준표 대표 측은 ‘척당불기’가 쓰인 이 액자를 당 대표실에만 두었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홍준표 대표 측은 결코 ‘척당불기’ 액자를 의원실이 둔 적이 없었다고 했다. 여기에서 분명한 점은 의원실과 당 대표실에 걸렸던 ‘척당불기’ 액자의 한자 모양새를 보면 정확하게 일치한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실제로 당 자는 사람인(人) 변이 맞지만 심방 변이 붙어 틀린 글자로 판별됐다.

홍준표 대표는 ‘척당불기’의 당 자가 틀렸다고 해서 액자를 내린 적이 있다고 하는데 결국 글자가 틀린 액자가 2개가 아니라면 결국 척당불기’ 액자는 대표실에 있는 액자는 의원실에 있는 것을 옮겨 놓은 것이 되는 것이다. 과연 액자의 위치 진실 여부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척당불기 액자가 2010년에 (의원실에) 있었다는 영상이 발견됐거든요"라는 MBC 기자의 말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MBC가 참 이상해졌네“라고 말하며 ‘척당불기’ 액자에 대한 말을 회피하기에 바빴다. ‘척당불기’ 액자를 통해 홍준표 대표의 거짓말이 드러나는 순간일까?

홍준표 대표의 ‘척당불기’ 액자는 ‘성완종 리스트’ 사건 재판에서 쟁점이 되며 논란을 일으켰다. 홍준표 대표의 대표 의원실에 ‘척당불기’ 액자가 있었다는 영상이 공개되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은 “일사부재리 원칙상 다시 처벌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냉철하게 말했다.

이재명 시장은 SNS 트위터에 27일 “홍준표 대표님께 정계은퇴를 권한다. 1억 뇌물 혐의 재판의 유죄 핵심 증언의 신빙성을 놓고 벌인 다툼에서 홍준표 대표님이 거짓말을 한 것으로 볼 유력한 증거가 발견됐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척당불기’ 액자가 바로 그것이며, 홍준표 대표가 거짓말한 것이라고 콕 짚어 이재명 시장이 주장한 것이다. 이재명 시장은 이날 “‘성완종 리스트’ 열쇠는 홍준표 의원 사무실의 ‘척당불기’ 액자?”라는 기사의 제목을 공유하면서 위와 같이 밝혔다.

판결이 확정된 사건에 대해 똑같은 내용의 공소 제기는 불가하다는 ‘일사부재리’ 원칙상 홍준표는 이 사건으로 다시는 처벌받을 수 없다. 이재명 시장은 “판결 선고 후 환하게 펴진 대표님의 얼굴을 보고, 저는 동시에 얼굴이 찌푸려졌다. 국민도 같은 느낌이었을 것”이라며 자신의 의견을 담담히 피력했다.

척당불기란 ‘뜻이 있고 기개가 있어 남에게 얽매이거나 굽히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재명 시장은 척당불기의 뜻을 설명하며, “홍준표 대표님은 이제 남으로부터 얽매이고 굽히지 않을 뿐 아니라 급기야 법과 국민으로부터도 자유로워지셨다”라며 “홀가분해진 대표님은 법과 국민을 비웃는 마음으로 즐거우시겠지만 이 나라의 주인과 민주헌정 질서는 피눈물을 흘린다” 따끔한 충고를 서슴지 않았다.

끝으로 이재명 시장은 “홍준표 대표님, 이제 그만 대표직을 사퇴하고 정계를 은퇴하라”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홍준표 대표에게 그의 초심으로 돌아가라며, 초기의 뜻을 다시 되새겨 보라고 이재명 시장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재명 시장은 “좋은 세상 만드는 검사가 되려는 꿈으로 법서를 펼쳐 들던 그 초심으로 돌아가 야당이 살고, 정치가 살고, 나라와 국민이 사는 길을 열기 바란다”며 “그것이 대표님께서 인간으로서 품격을 유지하며 살 수 있는 마지막 길이기도 하다”라며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겼다.

현재 ‘척당불기’ 액자가 홍준표 의원실에 있었다는 언론사의 보도가 계속 나오면서 여론은 홍준표 대표의 무죄 판결을 무효로 다시 원점으로 달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척당불기’ 홍준표 대표는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불법 정치자금 1억 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았으나 최근 무죄 판결을 받게 되었다. ‘척당불기’ 홍준표 대표가 의혹을 받았던 때는 2011년 6월 당시 한나라당 대표 경선을 앞두고 있었던 시점이다.

이와 관련해 국회위원들도 자신들의 SNS 계정을 통해 의견을 냈다. 먼저, 진선미 의원은 27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홍준표 대표는 제1 야당의 대표로서 적어도 유·무죄를 가르는 중요한 주장이 거짓말이었을 수 있다는 동영상이 발견되었다면 회피하지 말고 입장을 밝혀야 한다. 좌우명이 ‘척당불기’?”라며 비꼬며 글을 남겼다.

정청래 의원은 본인의 SNS 트위터에 “<홍준표, 당신은 이상하지 않아요.> 원래 이상한 말만하고 있으니 MBC가 이상해졌다는 말 하나도 이상하지 않아요. 뉴스는 MBC만 보라던 당신말마따나 척당불기 MBC뉴스 많이 볼 겁니다. 사람들이 참 이상하죠?”라며 홍준표에 대해 비판 공세를 가했다.

한편 ‘성완종 리스트’ 사건은 성완종 전 회장이 검찰 수사를 받다가 자살을 했는데, 2015년 4월 자원개발비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다가 일어난 사건이었다. 성완종 전 회장은 목숨을 스스로 끊기 전에 홍준표 대표 등 정치인들에게 돈을 주었다고 말했다. 성완종 전 회장은 살아있을 때 남긴 메모에 정치권에 있는 사람들 8명의 이름과 금품액수로 추정되는 숫자를 적었다. 여기에 적인 리스트가 바로 ‘성완종 리스트’ 이다.

‘척당불기’ 홍준표 사건의 진실은 알 수 없으나 이미 처벌은 불가능한 상태다. ‘척당불기’ 홍준표 사건은 많은 정치인들과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한 사건이 되고 있다. 기개가 있어 남에게 얽매이지 않으며 이 사건에 대해 당당히 밝히는 ‘척당불기’ 홍준표의 모습은 언제쯤 볼 수 있을까?

[코리아프레스 = 이수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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