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검찰 이번엔 직격하나?

[코리아프레스 = 박귀성 기자] 우병우 난공불락인가? 우병우만 자유롭다. 우병우 전 수석이 재판을 받고 있고, 우병우에 대해 검찰은 아직 수사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검찰이 전격 우병우의 차량과 휴대폰을 압수수색한 거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은 24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소재 서울중앙지법에서 국정농단 관련 재판을 마치고 돌아가던 중 전격 휴대전화와 승용차를 압수수색 했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은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국정농단 관련 사건의 속행 공판을 마치고 귀가하려던 우병우 전 수석을 상대로 압수수색에 나섰다. 우병우 전 수석의 입장에선 생각지도 못한 시간과 장소에서 ‘정보의 보물창고’ 휴대전화를 압수수색 당한 거다. 우병우 전 수석은 허를 찔렸을까?

"우병우 파이팅!"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소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을 받기 위해 법원청사로 들어가려다 우병우 파이팅을 외친 한 시민을 멈짓하며 쳐다보고 있다.
"우병우 파이팅!"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소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을 받기 위해 법원청사로 들어가려다 우병우 파이팅을 외친 한 시민을 멈짓하며 쳐다보고 있다.

검찰이 추명호 전 국가정보원 국장으로부터 공무원·민간인 등을 불법사찰하도록 하고, 비선보고를 받은 의혹으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50)에 대해 압수수색을 집행했다. 우병우 전 수석은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에 의해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이영훈) 심리로 열린 재판에 참석했고 이날 우병우 전 수석의 직권남용 등 공판이 끝난 후 법원을 빠져나오는 우병우 전 수석의 휴대전화와 차량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이 우병우 수사에 대한 끈을 아직도 놓지 않고 있다는 반증이다.

다만 검찰은 “부득이한 사유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면서도 우병우 전 수석의 주거지와 사무실은 압수수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검찰은 추명호 전 국장에게 공무원·민간인 등을 불법사찰하고, 보고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는 최윤수 전 국정원 2차장을 26일 오전 10시 불러 조사한다.

검찰은 최윤수 전 차장을 조사한 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도 불러 관련 의혹에 대해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앞서 추명호 전 국장이 우병우 전 수석을 감찰하던 이석수 전 청와대 특별감찰관 등을 불법사찰한 의혹으로 최윤수 전 차장과 우병우 전 수석을 출국금지했다. 일단 우병우 전 수석의 해외 도주로를 차단한 거다.

추명호 전 국장은 지난해 7월말 우병우 전 수석의 ‘처가 강남 부동산의 넥슨 매각’ 의혹이 언론에 보도되자 감찰에 착수한 이석수 전 감찰관을 사찰하고 이를 우병우 전 수석에게 비선보고 한 혐의, 부하 직원에게 지시해 문화체육관광부 간부 8명을 사찰하고 부정적 세평을 정리한 보고서를 쓰도록 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우병우 전 수석과 최윤수 전 차장은 어떤 관계였을까? 검찰은 추명호 전 국장이 자신의 직속상관인 최윤수 전 차장에게 이 같은 내용을 먼저 보고한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검찰은 최윤수 전 차장을 상대로 추명호 전 국장의 불법사찰 및 비선보고에 개입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한다는 방침이다. 최윤수 전 차장은 검찰 조직 내 대표적인 ‘우병우 사단’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검찰 출신인 최윤수 전 차장은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를 지내면서 포스코 비리 등을 수사하고, 검사장으로 승진한 지 1개월여만에 국내 정보 등을 총괄하는 국정원 2차장에 발탁됐는데 이는 우병우 전 수석과의 친분 때문이라는 뒷말이 검찰 안팎에서 무성했다. 우병우 전 수석과는 서울대 법대 84학번 동기로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우병우 전 수석과 최윤수 전 차장은 ‘서울대 학연’이다.

검찰은 최윤수 전 차장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우병우 전 수석을 상대로 불법사찰 및 비선보고, 최순실씨 비호 의혹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 수사관들은 이날 우병우 전 수석이 재판을 마치고 차에 오르려는 순간 압수수색 영장을 보여주고 휴대전화를 확보한 후 차량을 수색했다.

우병우 전 수석은 왜 또다시 검찰의 표적이 됐을까?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았던 우 전 수석은 최근 국정원의 각종 불법사찰에 연루된 정황이 드러나면서 다시 검찰 수사 선상에 올랐다.

검찰은 우 전 수석이 이석수 전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과 이광구 우리은행장, 김진선 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문화체육관광부 간부 8명 등의 사찰에 관여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하고 있다. 우 전 수석은 또 박근혜 정부 문화예술인 지원배제 명단(블랙리스트)의 작성·관리에 관여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동안 검찰은 수차례 우병우 전 수석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지만, 증거가 될 만한 결정적인 것은 얻어내지 못했다. 법꾸라지 우병우 전 수석이 그만큼 치밀하고 잘 대처해왔다는 세간의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 이번엔 우병우 전 수석에 대해 치명적인 증거를 확보할 수 있을까?

한편, 검찰은 우선 최윤수 전 차장을 상대로 추명호 전 국장의 불법사찰 및 비선보고에 개입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우병우 전 수석은 이날 법정에 출석할 당시 법원 검색대를 통화하면서 “우병우 파이팅!”이라는 응원의 목소리를 듣고 흠짓 놀란 표정으로 소리친 여성을 무표정하게 물끄러미 해당 여성을 쳐다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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