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 180명, 장거리 도보 행진

단국대 학생들이 임진각에서 부산까지 400km 대장정에 나섰다. 여름 방학까지 반납하고, 단국대 학생들은 왜 국토대장정에 참여하는 것일까? 단국대 국토대장정 9일 간의 일정과 장거리 도보 행진에 참가하는 학생들의 포부를 들어본다.

자격증‧어학 공부부터 취업 준비, 해외여행까지. 대학생들의 흔한 방학과는 조금 다른 여름을 보내는 학생들이 있다. 일제강점기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한 단국대 설립자 범정 장형선생과 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 탐방을 떠난 단국대 학생들이 그 주인공.
※ 범정 장형 선생(1889.1.18 ~ 1964.12.30.)은 조선총독부 설치에 민족적 울분을 느끼고 학업을 중단한 뒤 만주로 건너가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독립운동자금 조달을 위해 국내에 잠입하여 민족 자본가들과 접촉, 모금활동을 펼쳤고 1921년 반도고학생친목회(半島苦學生親睦會) 총재를 맡아 한반도 전역에서 계몽강연을 하면서 비밀리에 애국청년의 신흥무관학교 입교를 중개했다.

단국대 국토대장정 출정식 단체사진
단국대 국토대장정 출정식 단체사진

6일(목) 단국대 천안캠퍼스에서 개교 70주년 기념 국토대장정 발대식이 열렸다. 140명의 재학생과 동문 및 교직원 등 총 180명이 장거리 도보 행진을 통해 조국사랑과 민족애를 이어가겠다는 힘찬 다짐을 했다.

국토대장정 단원들은 출정식 후 2개 팀으로 나눠 버스로 각각 판문점과 부산으로 이동했다. ‘통일을 걷다, 독립을 걷다’ 슬로건에 맞춰 분단 아픔이 깃든 임진각과 장형 선생이 애국 계몽 강연을 벌인 부산에서 행군 첫날을 연다.

임진각 출발팀은 파주-서울-용인-안성 등 총 193km를 이동하고, 부산 출발팀은 부산-김천-대전-청주 등 총 200km를 이동해 14일(금)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만나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도보 행진 외에도 다양한 독립운동 특강과 이벤트가 함께 한다. 단국대 사학과 교수들이 동행하며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단국대학교 설립’, ‘한국독립운동사’, ‘신흥무관학교와 독립운동’ 등 독립운동 정신을 함양할 수 있는 다채로운 특강도 실시한다. 또한 오는 9일에는 서울시와 손잡고 기미년 독립만세운동을 재현 행사를 갖는다.

단국대 국토대장정 참가자 선서식
단국대 국토대장정 참가자 선서식

이 행사는 단국대의 개교 7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데, 행사를 알리자 여름 방학을 반납해야 하는 불리한 조건에도 참가 희망 학생들이 몰려 서류평가 및 면접을 통해 최종 단원을 선발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국토대장정에 참가하는 한상국(건축학과 4학년) 씨는 “신입생 때 단국대의 역사와 설립자의 독립운동 정신을 배우면서 항일운동 역사에 자부심이 커졌다”면서 “졸업 전 뜻깊은 일을 하고 싶었는데 설립자의 숭고한 뜻을 몸소 배울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했다.

한편, 단국대는 국토대장정 시 응급구조사, 간호사 등 응급의료팀과 상시 동행하고 모든 숙소 인근 응급실 비상연락망을 구축하는 등 단원들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만전을 기한다.

[코리아프레스 = 김효빈 기자]

저작권자 © 코리아프레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