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특검 재소환, “구속하라!” 목소리 크다

[코리아프레스 = 박귀성 기자]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특검에 출석하자 “이재용을 구속하라!”고 외친 활빈단 홍정식 대표가 “이재용은 쥐새끼처럼 국민의 곡간을 축냈다. 이재용에게 경종물을 보낼 것”이라며 “쥐덫은 감방의 쇠창살처럼 생겨 상징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특검에 재소환된 13일 오전 “이재용을 구속하라!”는 목소리 크게 터져나왔다. 시민사회단체 활빈단 대표 홍정식 대표의 외침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탄 검은색 승용차가 특검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기대하던 200여명의 취재인진은 일제히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고, 이어 곧바로 “국민고혈 짜낸 범죄자 이재용을 즉각 구속하라”는 우렁찬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홍정식 대표가 고함을 지르기 시작한 것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취재진이 안내하는 ‘포토 존’까지 걸어오는 과정에서도 홍정식 대표의 피끓는 절규는 끊이지 않았다. 홍정식 대표는 더욱 목소리를 높여 흡사 ‘오리’처럼 “꽥꽥!” 이재용 부회장에 대해 ‘구속’해야 한다는 독설을 쉬지 않고 쏟아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박영수 특검사무실에 재소환통보를 받고 출두하면서 취재진에게 둘러쌓여 질문공세를 받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취재진에게 "특검 조사에서 진실을 밝히기 위해 성심성의껏 조사에 임하겠다"는 말만 내놓고 특검 사무실로 들어갔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자정을 넘길때까지 특검을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박영수 특검사무실에 재소환통보를 받고 출두하면서 취재진에게 둘러쌓여 질문공세를 받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취재진에게 "특검 조사에서 진실을 밝히기 위해 성심성의껏 조사에 임하겠다"는 말만 내놓고 특검 사무실로 들어갔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자정을 넘길때까지 특검을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런 이재용 부회장 구속을 외치는 과정에서 홍정식 대표는 경찰 간부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현장 질서를 지휘하던 서울 소재 한 경찰서에서 파견 나온 경비과장은 홍정식 대표에 대해 주변에 배치된 의경들을 향해 경고단계를 넘어 ‘체포해 연행하라’는 발언을 꺼냈다. 홍정식 대표는 이에 즉각 광분했다. “이재용 구속하라고 1인 시위하는 내가 무엇을 잘못했다고 체포하라는 거냐?”고 따지고 들었다. 본지 기자가 경비과장에게 ‘경위’를 묻자 해당 경비과장은 별다른 대꾸를 하지 않고 홍정식 대표와의 다툼을 대충 얼버무리고 현장을 떠났다.

시민단체 활빈단 홍정식 대표는 이날 특검 앞에서 준비해온 ‘이재용 구속’ 관련 문구가 적힌 손피킷을 펼쳐 보이면서 이날 재소환된 이재용 부회장에게 “정유라에게 말이나 사주는 삼마전자냐?”고 성토하며 “세계적 기업의 오너답게 실체적 사실을 이실직고(以實直告)하고, 감방으로 들어가라”고 목을 놓아 외쳤다.

홍정식 대표는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재용 부회장이 독대한 후 삼성이 최순실의 차명회사 코어스포츠에 정유라 승마지원 명목으로 거액의 돈을 보내고,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뒤 신규 순환출자 조사에 나선 공정거래위원회에 청와대가 외압을 행사한 뒷거래 정황 등을 대가성 소명 증거로 보강해 부정부패 청산을 염원하는 국민의 뜻에 따라 정경유착 관행과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 법과 원칙에 따라 실체적 진실을 파헤쳐 영장 재청구에 나서려는 특검의 보완수사를 환영했다.

이와 함께 활빈단은 K스포츠·미르재단에 받칠 돈 있으면 “장충(奬忠)재단을 설립해 나라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진정한 애국의인(義人)들을 발굴해 양성하고 조국의 미래를 책임질 역꾼이 되도록 후원하라”고 쓴소리를 퍼부었다.

홍정식 대표는 나아가 “이재용 부회장에겐 경종물(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물건)로 쥐덫을 보낸 것”이라면서 “쥐덫은 생김새가 감방 쇠창살과 같을 뿐 아니라 쥐를 잡아 가두는 도구로 이재용 구속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홍정식 대표는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돼야 한다고 주장한 당위성에 대해선 “국민이 피땀흘려 모은 국민연금을 마치 쥐새끼가 곡간을 드나들며 곡식을 축내듯 이재용 부회장이 국민의 재상을 자신의 사익과 재벌 승계를 위해 무단으로 해쳐먹었다”고 격양된 감정을 담아 설명했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오전 9시30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박영수 특검사무실에 소환을 통보받고 출두했다. 아울러 이날 10시쯤엔 삼성 박상진 사장도 특검에 출석해 저녁 늦게까지 조사를 받고 있다. 특검은 이날 출두한 이재용 부회장에 대해 구속영장 재청구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정식 대표의 외침대로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될 것인지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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