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없는 천사,한 해도 거르지 않고 17년째 나타나 온정을 베풀어

[코리아프레스 = 정진원 기자] 전주의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나타났다.

그는 지난 2000년 첫 성금을 기부한 이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17년째 나타나 온정을 베풀고 있다.

28일 오전 11시 8분쯤 전주 노송동 주민센터에 50대로 추정되는 한 남성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이날 전화를 받은 직원 정세현(여·47) 씨는 “전화를 건 남성은 ‘주민센터 뒤 공원 나무 밑에 상자가 있으니 가져가시고 어려운 소년소녀 가장을 위해 써 주세요’라는 말만 남긴 채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를 끊었다”고 말했다.

 
 

이에 직원들은 곧바로 천사가 언급한 장소로 달려갔고, 그 곳에는 돼지저금통과 현금 뭉치가 들어 있는 종이상자 하나가 놓여 있었다.

상자 안에는 1만·5만원권 지폐다발과 동전이 들어있는 돼지저금통이 있었다. 이날 그가 놓고 간 돈은 총 5021만7940원에 달했다.

상자에는 '소년소녀가정 여러분, 힘든 한 해였지만 우리에게는 희망이라는 선물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글이 적힌 종이와 함께 5021만7940원이 들어 있었다.

전주시는 이 성금을 지난해와 같이 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역의 독거 어르신과 소년소녀가장 등 불우이웃을 돕는 데 사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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