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협옹주는 사도세자의 친누나,조선 22대 임금 정조의 친고모

[코리아프레스 = 정진원 기자] 사도세자의 친누나 화협옹주(和協翁主, 1733∼1752년)의 묘와 함께 다수의 유물이 발굴됐다.

화협옹주 무덤에서는 영조가 지어 새긴 지석(誌石:망자의 인적 사항, 정보를 기록해 묻은 편편한 돌)과 화장품 추정 가루물질이 든 청화백자합 같은 당대의 여성 전용품들이 다수 발견돼 학계의 눈길이 쏠린다.

발굴조사기관인 고려문화재연구원은 최근 남양주시 삼패동 산43-19번지에서 발굴조사를 벌인 결과 화협옹주의 주검을 처음 묻은 초장지 유적과 석함, 지석, 청화·분채 백자, 청동거울 등의 유물들을 찾아냈다고 28일 발표했다.

 
 

화협옹주는 사도세자의 친누나다. 조선 22대 임금 정조의 친고모로 11세에 옹주로 봉작(封爵, 내병부, 외명부의 직위를 받음)됐으며, 영의정 신만의 아들 영성위 신광수(永城尉 申光綏)에게 하가(下嫁, 지체가 낮은 곳으로 시집간다는 뜻으로 공주나 옹주가 신하와 결혼한 것)했다. 옹주는 어머니 영빈 이씨를 닮아 미색이 뛰어났다고 하며, 후사 없이 20세에 홍역으로 사망했다.

옹주의 묘지로 확인된 남양주시 삼패동에서는 지난 해 8월 목제 마(馬)와 석함 1개가 발견된 이후 같은 해 11월에 1차 긴급 조사 이뤄지면서 석함 1개와 백자명기 등이 추가로 수습됐다.

2차 조사에서는 화협옹주의 장지라는 것을 증명하는 묘지(墓誌)와 지석(誌石), 청화백자합 10점, 분채(粉彩) 1점, 목제합 3점, 청동거울과 거울집, 목제 빗과 직물류가 수습됐다.

연구원의 김아관 실장은 “조선시대 왕실 여인들의 생활 유물들은 유기물 자료가 드물고, 실물도 별로 남아있지 않아 이번에 발굴된 유물들은 소중한 의미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사대부가와 혼인한 왕실여성의 상장례 양상을 파악할 수 있을 뿐아니라 화장도구로 추정되는 기물들이 확인된 점도 가치를 더해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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