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문재인 공개지지할 걸"

[코리아프레스 = 조희선 기자]유진룡 전 문화부장관의 증언으로 실체가 확인된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대해 원로연극인 손숙씨는 “왜 그런 생각을 했을까? 리스트를 만들어 불이익을 줄 생각을 했다니 황당할뿐이다”고 소회를 밝혔다.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확인한 것으로 알려진 문화계 블랙리스트에는 무려 9,437명의 이름이 적혀 있어 파문을 일으켰다.
 
손숙은 28일 방송된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 이 시대에 어떻게 이럴 수 있나. 정말 미친 사람들 아닌가 생각한다. 이게 나라인가 싶다. 부끄럽고 창피하다"고 입을 열었다. 
 
이날 손숙은 "나는 설마설마했다. 이런 정도인 줄은 몰랐다. 이게 나라인가. 우리는 뭘하고 살았나 그런 생각도 들었고 좀 착잡했다. 명단이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라 이게 실제 존재한다는 게 정말 너무 놀랍다"고 했다.
 
아울러 “문화예술계에서는 거기 안 올라가면 창피하다는 얘기까지 있다. 구천 몇백 명이 올라가 있는데 거기 없으면 우리는 뭐한 거냐는 사람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자신이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명단에 올랐다는 데 대해서는, “그 때 방송을 하느라 누가 도와달라 해도 거절했다… 명단 올라갈 줄 알았으면 도와드릴 걸 그랬다”고 말했다.
 
손숙은 젊은 문화예술인들이 지원금 문제를 겪은 사실도 전했다. 손숙은 “지원금이 없다, 또 누가 그런 식으로 일을 못하게 한다, 계속 이런 얘기가 들리더라”면서, “그 젊은 친구들한테 너무 미안하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김현정 PD가 "문화를 정권 유지의 도구가 돼야 한다는 생각이 아니었겠느냐"라고 언급하자 손숙은 "정치하는 사람들 정신차려야 한다. 문화가 누른다고 눌러지겠나. 문화계는 일어날 것이다. 걱정하지 마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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