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무대 정상복귀...금 7개 안고 귀국

[코리아프레스 = 조희선 기자]쇼트코스서 부활의 서막을 알린 박태환이 18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 12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WFCU 센터에서 열린 제 13회 국제수영연맹(FINA)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서 3관왕에 오른 박태환은 밝은 얼굴로 귀국했다.
 
박태환은 “수영 선수로 살면서 놀이공원을 가보지 못해 롤러코스터를 타보지는 않았지만, 수영과 인생 모두 롤러코스터처럼 위에서 내려간 게 한두 번이 아녔다”며 “수영도, 인생도 배운 게 많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리우올림픽 때는 성적 때문에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며 “전국체전부터 세계선수권까지 마무리를 잘해 이제는 마음이 놓인다”고 밝혔다. 박태환은 “리우올림픽에서는 성적이 부담됐고, 레이스에 집중했지만 몸과 마음이 무거웠다”며 “(올림픽이 끝난 뒤) 점차 자신감을 회복하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박태환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직후 금지약물 복용 사실이 드러나 출전 정지 징계와 함께 나락으로 떨어졌다. 이후 리우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며 기사회생하는 듯 보였지만, 막상 본선 무대에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어 은퇴가 전망됐다.
 
하지만 박태환은 현역 생활을 유지한다는 뜻을 천명했고, 계속해서 물살을 갈랐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김종 전 문화체육부 차관으로부터 올림픽 출전을 포기하라는 회유와 협박을 받았던 사실이 공개되며 여론의 동정표를 얻기도 했다.
 
박태환은 지난 3월 이후 올림픽, 아시아선수권, 쇼트코스 세계선수권 등 굵직한 대회에 출전하느라 8개월 넘게 강행군을 펼쳤다.
 
박태환은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몸과 마음을 추스른 뒤 내년 7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릴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등 내년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박태환은 “거의 1년 반 동안 (여러 일을 겪어) 몸과 마음이 지쳐 있다”면서 “쉬면서 앞으로 어떻게 할 건지 생각해 보겠지만, 훈련은 계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물론 박태환은 이날 귀국 인터뷰에 대해 정치적인 질문은 받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미 박태환은 김 전 차관과의 만남에 대해 "수만가지 생각을 했다. 무게, 책임, 무거움을 많이 느끼긴 했지만, 그런 것보다 제가 선수로서 출전할 수 있는 게 중요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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