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이대 특혜입학 의혹, 결국 사실로 드러나 이대 감사 결과

[코리아프레스 = 박귀성 기자] 논란의 정유라 이대 특혜입학 의혹이 밝혀져 정유라씨의 최종학력은 중졸이 됐다. 정유라씨의 이대 특혜 입학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정유라씨(20세) 관련 지난 17일 서울교육청(교육감 조희연)이 고졸졸업 취소와 검토 함께 18일 교육부의 발표로 정유라씨의 최종학력은 중졸에 그칠 전망이다.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이화여대 입학 과정에서 부당한 특혜를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정씨 입학 후에도 이대는 출석대체의 근거 없이 정씨의 출석을 인정하고 정씨가 시험을 보지 않거나 과제물을 제출하지 않았는데도 학점을 부여하는 등 학사관리 특혜를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유라씨 이대 특혜입학 관련 감사결과를 이준식 교육부장관 겸 사회부총리가 18일 오전 발표했다. 정유라씨 입학에 대해 이화여대는 최소하라고 권고했다.
정유라씨 이대 특혜입학 관련 감사결과를 이준식 교육부장관 겸 사회부총리가 18일 오전 발표했다. 정유라씨 입학에 대해 이화여대는 최소하라고 권고했다.

교육부는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대 체육특기자 입시 및 학사관리 특혜 의혹 등에 대한 이런 내용의 특별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 결과 정유라씨 체육특기자 입시과정과 입학 이후 학사관리에서 정씨에게 모두 부당한 특혜가 제공된 것으로 확인됐다.

우선 입시 특혜 의혹과 관련해서는 정유라씨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시점(2014년 9월20일)이 이대 체육특기자 전형 원서접수 마감(2014년 9월15일) 이후였음에도 이대는 이 수상실적을 면접평가에 반영했다.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또 지침과 달리 면접고사장에 정씨가 금메달을 ‘반입’하도록 허가하는 등 부당한 특혜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서류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다른 학생들에게 면접에서 낮은 점수를 줘 결과적으로 정씨가 합격할 수 있도록 면접위원별 점수를 조정한 사실도 확인됐다.

입학 이후에도 정씨는 2015학년도 1학기부터 2016학년도 1학기, 여름학기까지 8개 과목의 수업에서한 차례의 출석이나 출석 대체 자료가 없었음에도 출석을 인정받고, 시험 미응시, 과제물 미제출에도 역시 성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교육부는 이같은 감사 결과를 토대로 관련 법령 및 학칙에 따라 정씨의 입학을 취소하도록 이대에 요구하기로 했다. 또 당시 입학처장 등 입학전형의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특혜를 준 관련자와 부당하게 출석처리를 하고 학점을 준 담당 과목 교수들은 중징계하도록 역시 학교 측에 요구할 계획이다.

이대에 대해서도 입시부정에 따른 재정제재 조치로 정부 대학재정지원사업의 사업비 감액을 검토할 방침이다. 정씨의 체육특기자 입시 및 학사관리 과정에서 특혜 제공 혐의가 인정되는 교수들은 업무방해죄로 고발하는 한편, 추가 확인이 필요한 최순실 모녀와 최경희 전 이대 총장 역시 수사 의뢰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앞으로 이같은 입시부정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협의해 체육특기자 입시비리 근절대책 및 학사관리 실태를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또 대교협과 공동으로 체육특기자 입시 관련 학칙, 모집요강, 평가기준 등 제반 규정을 서면 조사하고, 조사 결과 미흡한 평가를 받은 대학은 특기자 선발규모가 큰 대학부터 현장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로 지목돼 이미 구속된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부정입학’, ‘특혜’ 의혹 등과 관련한 특별감사 결과가 교육부에 의해 18일 발표됐다. 최순실씨는 검찰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1·2차 대국민담화를 영상으로 시청한 뒤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해당 영상을 컴퓨터로 보여준 뒤 담화문도 출력해 건네주기도 했다.

하지만 최순실씨를 잘 아는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보다 외동딸 정유라씨를 좀 더 걱정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감정이 ‘미안함’에 비유될 수 있다면 홀로 유럽에 남기고 온 정유라씨에 대해서는 ‘걱정’이 크다는 것이다.

최순실씨는 최근 검찰 조사를 받을 때마다 차은택·고영태씨 등 모두가 과거의 행적에 댛개 책임을 자신에게 미루는 데 대해 불만을 피력하고 있다. 최유라씨의 친모 최순실씨는 “두 사람이 ‘내가 모르는 일도 내가 했다’ 하고 ‘내가 듣기만 한 것도 내가 했다’ 식으로 나에게 책임을 몰아간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특히 차씨가 ‘문화계 황태자’로 불릴 만큼 상당한 영예를 누렸는데도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식의 진술로 일관하며 책임을 자신에게 미루는 것을 전해 듣고 화가 많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스포츠 컨설팅 업체 ‘더블루K’ 운영에 대해서도 “고씨가 아이디어를 주도적으로 냈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라씨의 친부 정윤회씨도 정유라씨를 걱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일보는 18일 단독 보도를 통해 정윤회씨가 외동딸 정유라씨를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윤회씨는 이날 “충신과 간신은 종이 한장 차이”라면서 “박근혜 대통령도 수사를 성실히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정윤회씨는 최순실 씨가 검찰 조사를 받는 것에 대해선 “내가 뭐라도 좀 알았다면 도와줄 수 있겠지만. 난 정말 오래전에 손 놓은 문제”라면서 선을 긋고 “충신과 간신은 종이 한 장 차이다. 살다 보면 기본을 잃어버릴 때가 있다. 기본에 충실하면 크게 실패할 일이 없다. 어쨌든 현재로서는 수사를 성실히 받는 게 중요하다”고 말해, 잘못했으면 잘못한 대로 책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윤회씨는 그러면서 외동딸인 정유라씨가 부정입학, 특혜 등 각종 스캔들에 중심에 서 있는 것에 대해 “어쩌겠나, 늦었지만 바로 잡아야지. 감출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예전이라면 모를까 요즘은 세상이 바뀌어서 불가능하다”고 세상 순리대로 갈 수 밖에 없다고 자포자기의 심경을 토로했다.

또한,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이날 오전 11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정유라씨 부정 특혜입학 의혹과 관련해서 그간 이화여대를 상대로 벌여왔던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본래 교육부는 감사결과 입학 전형에서 심각한 부정행위가 확인되면 이대에 정씨에 대해 입학 허가 취소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이어 정유라씨의 입학과정에서 문제가 확인되면 고등교육법 등에 따라 이대에 2018학년도 신입생 모집 때 모집정지 조치를 내릴 수 있는지를 검토하는 등 이대에 대한 행·재정적 처분을 내릴 방침이었다.

정유라씨가 적용받을 관련 근거는 고등교육법과 시행령은 법을 위반해 학칙을 제·개정하거나 대학 입학전형에 관한 법령을 위반한 경우 등에 대해 교육부장관이 해당 학교에 학생정원 감축과 학과 폐지 또는 학생 모집정지 등 조치를 할 수 있게 정하고 있다.

아울러 비리가 드러날 경우 이대가 참여하는 대학재정지원사업의 지원금 지원 중단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보여 최종 결과가 주목돼 왔다.

한편, 교육부는 지난달 31일부터 실시한 16일 간의 특별감사를 통해 이대가 2015년도 체육특기생 대상 종목을 늘리면서 승마를 포함한 점, 입학과정에서 입학처장이 ‘금메달을 가져온 학생을 뽑으라’고 말한 점, 원서마감일 이후 뒤늦게 획득한 금메달이 서류평가에서 반영된 점 등 정씨의 입학과정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들을 집중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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