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믿음이 만든 ‘환상의 조합’

[코리아프레스 = 김지윤 기자] 허프-유강남 배터리의 완벽한 승리였다. 
 

지난 16일 LG 트윈스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4-1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2승 1패의 LG는 남은 4~5차전에서 1승만 더하면 플레이오프로 진출한다.

이날 승리 뒤에는 선발투수 데이비드 허프와 포수 유강남 배터리가 있었다. 유강남은 이날 허프와 호흡을 맞춰 7이닝 1실점 호투를 이끌었다. 타석에서도 4회 2점 홈런포를 터트리며 데일리 MVP의 영예를 안았다.이날 유강남은 허프와의 완벽한 배터리 호흡으로 7이닝 1실점을 기록하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유강남의 공격적인 리드가 돋보인 경기였던 것이다.

 
 

이에 대해 그는 “허프는 몰리는 공이 없다. 볼카운트 유리해지면 타자가 공략하기 어렵다. 선수들이 패를 알아도 못 치는 코스로 던졌는데 그 점이 좋게 작용됐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한편 MVP로 선정된 유강남은 100만원 상당의 타이어뱅크 타이어 교환권을 부상으로 받았다.

유강남은 이날 8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안타 하나가 바로 팀에 승리를 가져다준 결승 투런포였던 것이다.

이에 LG는 유강남의 홈런으로 얻은 2점을 끝까지 지켜 4-1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양 팀이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4회말, 유강남은 2사 2루에서 이날 두 번째 타석에 들어갔다. 

넥센 선발 신재영은 카운트를 잡기 위해 초구 시속 138㎞ 직구를 선택했는데 유강남은 기다렸다는 듯 힘껏 잡아당기며 왼쪽 담을 넘겼다.

이는 LG에 2-0 리드를 안기는 귀중한 홈런임과 동시에 LG는 올해 포스트시즌 5경기(와일드카드 결정전 2, 준플레이오프 3) 만에 홈런포를 기록하게 됐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올해 포스트시즌은 선취점을 낸 팀이 모두 승리를 거뒀다.

8회초 허프가 마운드를 정찬헌에게 넘기자 유강남도 정상호에게 안방 자리를 넘겨두고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이날 LG 선발 데이비드 허프는 정확하게 제구된 시속 140㎞ 후반대 직구가 주 무기다. 

LG에서 허프를 가장 잘 아는 유강남은 강점을 살리고, 동시에 상대 허를 찌르는 리드를 선보였다. 양상문 감독의 믿음을 등에 업은 유강남은 몸쪽 빠른공, 바깥쪽 체인지업이라는 큰 틀 아래에서 넥센 타자들을 상대했다. 허프-유강남 배터리는 이번에도 역시 7이닝 1실점으로 넥센 타선을 꽁꽁 묶은 뒤 8회 함께 전광판에서 이름을 지웠다. 결국 팀이 4-1로 승리하면서 허프는 KBO리그 포스트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허프의 공이 뛰어나기도 했지만, 유강남의 '믿음의 볼배합'도 돋보였다. 유강남은 몸쪽 직구, 바깥쪽 체인지업이 주를 이룬 볼배합에 대해서 "허프는 몰리는 공이 없다. 타자가 안다고 해도 못치고, 치더라도 파울이 될 수 밖에 없는 곳에 공을 던진다"고 설명했다. 

포수로서 투수를 잘 이끌었던 유강남은 홈런까지 터트리면서 허프의 어깨를 한껏 가볍게 해줬다. 0-0으로 맞선 4회말 유강남은 신재영의 초구 직구(138km/h)를 공략해 자신의 포스트시즌 첫아치를 그렸다. 이날 경기의 선취점이자 결승 홈런이다. 양상문 감독은 경기 후 "유강남의 홈런이 허프가 호투를 이어갈 수 있는 여유를 만들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허프 역시 "오늘 유강남이 호흡을 잘 맞춰줘서 고맙다"고 공을 돌렸다. 이어서 그는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다. 편안하다. 유강남에게 특별히 원하는 점은 없다. 지금처럼 했던 것을 그대로 가면 좋겠다"고 유강남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를 보였다. 또한 경기 종료 후 허프는 데일리 MVP로 선정된 유강남에게 물을 뿌리며 축하해줬고, 인터뷰 중간 중간 유강남의 어깨를 다독이면서 한껏 친근함을 한껏 과시하기도 했다.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1승을 남겨둔 LG가 가을야구에서의 순항을 계속 이어간다면 허프의 선발 등판은 3차례 정도 될 전망이다. 이들의 '찰떡호흡'이 계속 이어진다면 LG는 2016년 모두가 예상하지 못한 '가을의 기적'을 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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