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살리자는 각계 목소리 반영될까

[코리아프레스 = 김지윤 기자] 콜롬비아 정부가 제2 좌파 반군인 민족해방군(ELN)과도 평화협상에 본격적으로 들어간다. 

콜롬비아 정부와 ELN이 10일(현지시간) 오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공식 평화협상에 돌입한다고 발표할 예정이라고 엘 티엠포 등 현지언론이 전했다.

ELN과의 평화협상은 에콰도르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정부와 최대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과의 협상은 쿠바 아바나에서 진행 중이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이 FARC와 체결한 평화협정이 국민투표에서 부결돼 정치적 위기를 맞았지만, FARC와 재협상에 나서고 ELN과도 본격적인 평화협상을 벌임으로써 새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콜롬비아 남부 도시 칼리를 담당하면서 정부와 ELN 협상 중재자로 활동하고 있는 다리오 몬살베 대주교는 “정부가 이달 말에 ELN과 협상을 개시하기에 앞서 수감 중인 ELN 대원들이 협상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석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콜롬비아 정부, 제2반군과 본격 평화협상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보고타에서 제2 좌파 반군인 민족해방군(ELN)과의 평화협상을 오는 27일 에콰도르 키토에서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밝히고 있다.
콜롬비아 정부, 제2반군과 본격 평화협상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보고타에서 제2 좌파 반군인 민족해방군(ELN)과의 평화협상을 오는 27일 에콰도르 키토에서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어 “거론되고 있는 ELN 대원들은 ELN의 활동이 왕성한 지역의 전문가들”이라며 “풀려난 ELN 대원들이 지금까지 일부 사안에서 모종의 역할을 해왔지만, 앞으로도 평화를 앞당기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몬살베 대주교는 몇 명이 석방되는 지는 밝히지 않았고, 약 500명의 ELN 대원이 수감돼 있다고 언급했다. 

전날 콜롬비아 정부와 ELN은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27일부터 에콰도르의 수도 키토에서 본격 협상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ELN은 정부와의 본격 평화협상에 앞서 정부의 요구사항이었던 인질 3명을 최근 석방하기도 했다.

ELN은 나머지 인질들도 본격 협상에 돌입하기 전에 전원 석방할 방침이다. 정부는 ELN이 아직 2명 이상의 인질을 억류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몬살베 대주교는 석방 인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콜롬비아 정부는 ELN에 모든 인질을 석방하고 납치 중단 방침을 선언할 것을 요구하면서 대화가 진척되지 못했다. 정부는 ELN이 최소 4명의 인질을 붙잡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ELN이 이날 베네수엘라 국경 지역인 아라우카 외딴곳에서 민간인 인질을 추가로 석방했다고 국제적십자사가 전했다. 

ELN이 최근 15일 동안 3명의 인질을 풀어주는 등 정부의 요구에 호응하며 본격 협상에 나설 의향을 보인 것이라고 AFP통신은 분석했다.

베네수엘라 국경 지역인 콜롬비아 동부 지역을 거점으로 하는 ELN은 FARC가 결성된 1964년 쿠바 혁명에 자극받은 급진적인 가톨릭 신자들 중심으로 조직돼 활동했다. 현재는 세력이 약해져 1500∼2000명의 조직원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코리아프레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