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년 내전 종식 먹구름

[코리아프레스 = 김지윤 기자] 52년간 이어진 내전을 끝낼 최종 단계에 들어섰던 콜롬비아의 평화 구상이 다시 불투명해졌다. 2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정부와 최대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의 평화협정에 대한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의 개표가 99.64% 마무리된 가운데 콜롬비아 국민은 찬성 49.76%, 반대 50.23%로 협정을 부결시켰다. 국민투표 가결 기준으로 콜롬비아 헌법재판소가 설정한 기준인 전체 유권자 수의 13%(453만6천992명)를 넘는 찬성표 636만3천989표는 나왔으나 다수결에서 밀리면서 평화협정은 부결됐다. 무난한 가결이 예상됐던 여론조사 등과는 상반된 결과다.

 
 

 

평화협정 국민투표 찬반 표차가 5만7000표에 못 미친 수치로, 투표율은 37%를 기록했다. 알바로 우리베 전 콜롬비아 대통령이 이끄는 평화협정 반대 진영은 정부와 FARC의 재협상을 주장하고 있다. 반대진영이 평화협정에서 특히 문제를 삼고 있는 부분은 반군에 대한 면책과 의회 진출이다. 이로써 1964년부터 시작된 콜롬비아 정부와 FARC의 내전은 52년 만의 종지부에 그 어느 때보다도 가까이 다가갔다가 다시 미궁 속으로 빠졌다. 정부와 FARC는 2012년 11월부터 평화 협상을 시작, 3년 9개월여 협상 끝에 지난 7월 쌍방 정전, 8월 평화협정문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달 26일 평화협정 서명식까지 마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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