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년 95세 노환으로 별세..27일 발인

[코리아프레스 = 김지윤 기자] 2016092401001449300070421.jpg

70년 역사를 지닌 샘표의 박승복 회장이 23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5세.

고(故) 박승복 회장은 '원칙과 기본에 충실해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는 원칙·품질 우선 경영철학을 확립한 인물로, 오늘날 샘표의 기반을 탄탄히 쌓아올린 인물이다. 박 회장은 1922년 함경남도 함주에서 샘표식품 창업주인 선친 박규회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함흥공립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식산은행(현 한국산업은행 전신)에서 25년간 근무했으며 1965년부터 재무부 기획관리실장, 국무총리 정무비서관, 초대 국무총리 행정조정실장 등을 역임했다.

초대 국무총리 행정조정실장을 역임하며 주민등록번호 제도 도입, 소양강댐 준공, 세종문화회관 설립, 한국민속촌 민자유치 건립승인 등 1960~70년대 정부의 주요 업무를 추진했다.

이후 1976년 공직생활을 끝내고 선친의 뒤를 이어 55세에 샘표식품 사장으로 취임한 뒤 1987년 당시 단일 품목 설비시설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간장 공장을 건립했다. 그 결과 소비자들이 간장하면 샘표를 떠올릴 정도로 샘표식품을 장수기업 반열로 올려놓았다.

박 회장은 한국상장회사 협의회 회장, 한국식품공업협회 회장,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하며 국내 중견기업 및 식품산업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회장은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금탑산업훈장, 국민훈장 목련장,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상, 한국의 경영자상, 국민훈장 모란장 등을 수상했다. 고인은 '식초전도사'로 유명했다. 매일 하루 세 번 식후에 식초를 마시는 박회장의 특별한 식초 건강법 때문이었다.

그는 자신의 식초 건강법을 제품에 접목해 흑초음료 '백년동안'을 개발하기도 했다.

고인은 40여년을 경영 일선에 있었으며, 별세하기 전까지 다양한 사회활동을 활발하게 해왔다. 19년간 한국상장회사협의회 회장으로 재임했고, 10여년간 한국식품공업협회 회장으로 재직하며 우리나라 식품산업 발전에 기여했다.
특히 한국중견기업연합회를 설립하고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을 23년간 역임했다. 이 외에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부회장, 대한적십자사 서울특별시지사 회장, 국총회(국무총리실 동우회) 회장으로 활동했다.
유족은 아들 박진선 샘표식품 사장 등 2남3녀(아들 박진선·유선 딸 혜선·영선·정선, 며느리 고계원·김미정, 사위 김현구·박창원·김인배)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27일 오전 7시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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