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캠프, '오바마 미국 태생' 확인

[코리아프레스 = 김지윤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16일(현지시간) 마침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태생이라는 점을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태생이 아닐 수 있다는 기존의 주장을 번복한 것이다.

트럼프는 이날 워싱턴DC의 옛 우체국 자리에 들어선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의 프레지덴셜 볼룸에서 열린 참전용사 관련 행사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출생지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으로 정치판에 첫발을 들였던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시민권자라는 사실을 믿는다"고 확인했다.

15일(현지시간) 트럼프 캠프 측은 대변인 제이슨 밀러 명의의 성명을 통해 이같이 확인했다.

밀러는 또 "트럼프 후보가 지난 2011년 오바마 대통령을 압박해 결국 출생 신고서를 공개토록 했다"면서 "그는 국가를 위해 훌륭한 일을 해냈다"고 주장했다.

이런 성명은 트럼프가 워싱턴포스트(WP)와 가진 인터뷰 이후 발표됐다. 트럼프 후보는 WP와의 인터뷰에서도 오바마의 출생지 문제와 관련해 "적절한 시기에 관련 질문에 대답할 것이며 아직 대답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의 출생지는 하와이 호놀룰루임에도 트럼프는 오바마의 출생지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으로 정계에 입문했고 수차례 인터뷰에서 이와 관련된 견해를 밝히기를 거부해왔다.

트럼프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은 "트럼프의 이런 중상모략은 분노를 자아내게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트럼프는 2011년 오바마가 미국령 하와이가 아니라 아버지의 출신국인 케냐에서 태어났다고 출생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오바마는 출생 시민권자가 아니므로 미국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같은 의혹을 일컫는 '버서(birther) 논란이 계속되자 자신의 출생 신고서를 공개했다. 문서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1961년 8월 4일 하와이 호놀룰루에 있는 카피올라니 병원에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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