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 국회의원 선거 ‘공천 학살’ 후 책임론 급부상

[코리아프레스 = 박귀성 기자] 이한구 국회의원 회관에서 사라졌다. 이한구 새누리당의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에 언론이 쏠리는 것은 이번 새누리당의 총선 참패의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가 공천 파동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공천권을 쥐고 친박 위주의 공천으로 비박계 제거를 주도했던 이한구 의원이 국회의원 회관에 보이지 않는다. 14일 오전 취재진을 따돌리기 위해 부인의 차를 몰고 자택을 나간 뒤 자취가 묘연하다.

이한구 의원이 국회의원 회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은 어제부터다. 지난 13일 저녁에 자택서 총선 결과를 지켜본 것으로 전해진다. 이한구 의원 역시 새누리당의 참패에 충격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취재진은 이한구 국회의원 회관 의원실에서 오랫동안 이한구 의원을 취재하고자 기다리기도 했지만, 이한구 의원은 끝내 국회의원 회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14일 오전 8시 50분쯤 부인이 운전하는 차량을 타고 주차장을 통해 집을 빠져나와 어딘가론가 사라진 것이다.

이한구 국회의원 회관에서 사라졌고, 안상수 당선인은 14일 복당을 선언했다. 새누리당 안팎에서 일고 있는 이한구 책임론이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언론을 피할 목적으로 보인다.
이한구 국회의원 회관에서 사라졌고, 안상수 당선인은 14일 복당을 선언했다. 새누리당 안팎에서 일고 있는 이한구 책임론이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언론을 피할 목적으로 보인다.

애초 국회의원 회관에 오전 9시 30분까지 출근할 예정이었지만, 취재진을 피하기 위해 집을 나선 후 사라진 것이다. 이한구 의원은 공천 심사 과정이 모두 후 뒤에도 가끔씩 국회의원 회관으로 출근했었다. 불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에 다른 의원들보다는 다소 한가한 일정을 갖고 있던 이한구 의원이다.

이한구 책임론을 직접 들고 나온 안상수 당선인(인천 중·동·강화·옹진)은 이한구 공천학살에 크게 반발해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안상수 당선인은 국회 정론관에서 가장 먼저 새누리당 복당 기자회견을 갖고 이한구 의원에 대해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안상수 당선인은 기자회견에서 “오늘 조건 없이 새누리당에 복당하기로 결심했다”면서 “여유를 갖고 앞으로의 진로를 생각하려 했으나, 현재 상황이 너무 엄중하고 새누리당이 위기에 빠져 있기 때문에 좌고우면하지 않고 바로 복당하기로 결심했다”고 복당을 서두른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안상수 당선인은 이날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총선패배 책임을 이한구 공관위원장이 져야한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책임을 져야죠”라고 답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는 결기를 다졌다.

안상수 당선인은 이번 총선에서 4만1,504표를 얻어 31.9% 득표율로 새누리당 배준영 후보를 꺾고 당선했다. 안상수 당선인은 “애초에 다른 무소속 의원과 상의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지만 동시에 다른 무소속 당선인의 복당 문제에 대해서 “받아줘야 한다. 의석 하나가 얼마나 중요하냐”고 말했다.

19대 국회 현역 의원 절반가량이 국회를 떠나야 한다. 특히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각 당에 따르면 현재 국회의원 292명 가운데 4.13 총선에서 당선된 의원의 숫자는 148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144명(49.3%)은 당선인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새누리당 은 특히 146명의 현역 의원 가운데 77명(52.7%)이 불출마나 컷오프, 낙선 등을 이유로 20대 국회에 들어오지 못한다. 이런 결과 한가운데 이한구 공관위원장이 있다는 것이 공천학살 피해자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이한구 의원의 공천학살에서 가장 피해가 컸던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5명이 살아 돌아오는데 성공했고, 이같은 결과는 향후 이한구 의원의 정치적 입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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