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프레스 = 조희선 기자] 독일 정부가 올해 독일에 도착할 난민이 15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언론 보도를 부인했지만 연정 내부에서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관대한 난민 정책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는 등 균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 때문에 오랫동안 고공행진을 지속하던 메르켈 총리의 지지율도 떨어지기 시작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낳는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정부 내부 문건을 근거로 10∼12월에도 92만명이 독일에 도착, 난민 자격을 신청할 것이라며 올해 독일의 난민 신청자 수가 15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런 추정치는 최근에도 독일 국경을 넘어들어오는 난민이 하루에 7천∼1만명에 이른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아울러 난민 한 가족이 4∼8명의 친지를 초청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난민으로 모두 736만명이 들어온다고 빌트는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독일 연립정부에 참여하는 사회민주당의 당수인 지그마어 가브리엘 부총리는 "난민 수를 줄여야 할 때가 됐다"고 경고해 메르켈의 '난민 환영' 정책에 파열음을 냈다.

앞서 토마스 데메지에르 내무장관도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과 한 인터뷰에서 "앞으로도 계속 난민 수가 많다면 난민을 적절히 수용할 수 없을 뿐더러 성공적인 사회 통합도 이룰 수 없다"며 난민에 연간 상한선을 두자고 제안했다.

데메지에르 장관은 요르단과 레바논, 터키 등과 협력이 필요하다면서 '독일의 사회 통합'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메르켈 총리는 난민 신청자에게 환영받아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로 오를지 모르겠지만, 지난주의 한 여론조사결과 지지도는 한 달 만에 9%포인트 떨어진 54%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게오르크 스트라이터 독일 정부 대변인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난민 예상치가 150만명에 이른다는 내부 문건에 대해 "(문건의) 존재 자체를 알지 못하며, 아무도 모르는 것인 만큼 신뢰할 수 없다"고 부인했다고 공영방송 도이체벨레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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