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프레스 = 조희선 기자]한국 5163부대, 이탈세계 각국 정부기관에 도·감청하는 프로그램(스파이웨어)을 판매해온 이탈리아 ‘해킹팀(Hacking Team)’이 도리어 해킹을 당해 고객 명단이 모두 노출됐다. 

그런데 국가정보원이 ‘5163 부대’라는 위장 명칭으로 해킹팀으로부터 이 프로그램을 구입·운영한 정황이 포착돼 ‘불법 사찰’ 논란이 일 전망이다.
 
5163부대는 국정원이 대외적으로 사용하는 위장 명칭 가운데 하나다.
 
해킹팀은 이날 공식 성명에서 “지난 6일 해커들의 집중 공격을 받아 고객 명단 등의 자료가 노출됐으며, 해킹 공격의 결과로 그동안 관리해오던 자사 스파이웨어 프로그램에 대한 통제권을 상실해 심각한 위협에 처해있다”고 밝혔다. 이어 해킹팀은 “해킹으로 유출된 정보는 모두 공개될 수 있다”면서 “고객들도 이 시스템의 사용을 일시 중단하고 수사 정보 자료 등을 보호하는 조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만간 밀라노 검찰이 해킹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5일(현지시간) 해킹팀의 관리자 서버가 통째로 해킹돼 400GB에 달하는 방대한 자료가 인터넷에 노출되면서 시작됐다. 누구나 다운 받을 수 있는 이 자료에는 해킹팀의 내부 문서, 이메일, 프로그램 소스코드 등이 담겨 있는데, 보안 전문가들이 유출된 문서의 내용을 파악해 공개하면서 세계적인 이슈로 떠올랐다.
 
보안 업계 관계자는 “스파이웨어는 부르는 게 값이다”며 “이 프로그램이 설치되면 PC나 스마트폰 기기의 관리자 권한을 획득하는 것이어서 통화 감청·캡처·위치 확인 등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5163 부대가 이 프로그램을 구입해 운용한 것이 사실이라면 어떤 목적으로 구입했는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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