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STX조선해양[067250]의 새 대표이사로 류정형 부사장(조선소장)이 우여곡절 끝에 선임됐다.

STX조선해양은 27일 이 회사의 진해조선소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류 부사장을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어 열린 이사회에서 류 부사장은 STX조선해양의 신임 대표이사로 뽑혔다.

이날 주총에서는 자본금 감소 승인 안건도 통과돼 최대주주(㈜STX)는 100 대 1, 일반주주는 3 대 1 비율로 주식을 감자하고 자기주식(자사주)도 전량(110만주) 무상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STX조선해양의 자본금은 2천144억원에서 493억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감자는 10월 30일자로 발효된다.

류 신임 대표는 다음 달 1일 취임해 업무를 보게 된다.

류 대표는 울산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한 뒤 1984년 대우조선해양[042660]에 입사해 이사를 지냈고, 2006년 STX중공업[071970] 상무를 거쳐 2007년부터 STX조선해양에 몸담았다.

내업생산본부장, 생산총괄 전무 등을 거쳐 2012년부터 조선소장(부사장)을 맡아오다 마침내 대표이사에 오르게 됐다.

류 대표는 앞으로 STX조선해양의 경영을 정상화시키면서 그 과정에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지휘해야 하는 책임을 떠안게 됐다.

이로써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STX조선해양의 경영권을 상실하게 됐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STX조선해양의 거센 반발을 무릅쓰고 경영진 교체를 단행했다. 채권단 자율협약 체제에 들어가 있는 STX조선해양의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위해 새로운 리더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당초 채권단이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던 박동혁 대우조선해양 부사장이 임시 주총을 하루 앞두고 돌연 사의를 표명하면서 삐걱거리는 모양새가 연출됐다.

박 부사장과 함께 채권단 추천으로 신임 이사에 지명된 류 대표는 박 부사장의 돌연한 사퇴로 갑작스럽게 대표이사직을 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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