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프레스 = 장문기 해외스포츠전문기자] 비리 스캔들의 핵심 인물로 거론되고 있는 잭 워너 전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이 대한축구협회가 보낸 기부금 마저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나 또한번 놀라게 하였다.

영국의 공영방송 BBC는 9일(한국시각) 미국 검찰에서 입수한 수사 보고서의 내용을 인용해 잭 워너가 2010년 대지진 참사를 겪은 아이티에 대한축구협회와 FIFA가 전달한 재난 구호금 75만 달러(약 8억4천만원)를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하였다.

아이티 대지진 참사에 따른 지원금으로 쓰여진 후원금에는 대한축구협회가 50만 달러(약 5억6천만원), FIFA가 지원한 25만 달러(약 2억 8천만원)이 포함되었고 이 후원금들은 모두 아이티 재건에 쓰인다는 명목하게 지급하며 언론들에게 보도한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BBC는 이 구호금들은 모두 잭 워너와 관계있는 트리니다드토바고축구협회 계좌로 송금되고 난 후로 종적을 감추었고 그결과 흔적없이 사라진 구호금들은 모두 고문으로 활약하였던 잭 워너 전 부회장이 계좌를 스스로 관리한 것 이어서 이같은 일이 발생하였다고 BBC는 보도하였다. 워너는 이번 사실이 드러나기 전에도 이미 구호금을 빼돌렸다는 의혹을 받은 인물로 알려졌다.

2012년 2월에는 FIFA가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에 구호금 25만 달러를 보냈지만 아이티축구협회가 실제로 받은 금액이 6만달러에 불과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진상조사를 펼쳤었다. 그결과 워너는 이번과 마찬가지로 의혹에 포함된 인물로 알려지며 그에따른 사건의 핵심인물로 거론되었었다.

당시 이 사건에 대해서 당사자인 워너는 "의혹을 만들고 싶은 사람들이 의혹을 만들겠지만, 그에 대해 나는 할 말이 없다" 라는 말로 전면 부인하였고 그에따른 침묵을 지키며 사건에 대한 의혹을 더 증폭 시키기도 하였다.

앞서 워너는 2010년 월드컵 개최지를 선정하는 2004년 FIFA 집행위원 투표 때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지지하는 대가로 남아공월드컵조직위원회로부터 1천만 달러(약 112억원)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그는 트리니다드토바고에 머물고 있으며 국제형사경찰기구인 인터폴로부터 미국 압송을 위한 수배를 받고 있으며 모든 혐의에 대해서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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